에버튼이 최악의 위기에 내몰렸다. 승점 삭감 징계에 이어 소송을 당할 위기다.
프리미어리그(PL) 사무국은 17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채널을 통해 "PL의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칙을 위반한 에버튼의 승점은 즉시 10점 삭감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삭감 발표 전 에버튼은 올 시즌 4승 2무 6패 승점 14점으로 14위를 기록 중이었다. 하지만 이번 징계로 승점 4점이 되면서 하위권으로 내려 낮게 됐다. 번리와 동률을 이루지만 골득실서 앞서 20개 팀 중 19위.
사무국 발표대로 에버튼의 승점이 삭감된 이유는 PL의 수익성 및 지속 가능성 규칙을 위반 때문이다.
PL 사무국은 리그 자체적인 재정 규제를 실시 중이다. 유럽축구연맹(UEFA)이 실시하는 재정적페어플레이와 다르게 PL의 재정 규제는 비교적 단순하다. 3년 동안 손실액이 1억 500만 파운드(1687억 원)를 넘어서는 안된다는 것.
하지만 지난 시즌 기준으로 에버튼 3년 손실액은 1억 2450만 파운드(2001억 원)를 기록했다. PL 사무국은 곧바로 에버튼을 독립 위원회에 회부했다.
5일간 열린 청문회 결과 에버튼은 승점 10점의 징계를 받게 됐다.
한데 에버튼은 이번 징계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단 입장이다. 이날 공식 성명을 통해 “프리미어리그 위원회의 판결에 충격과 실망을 동시에 받았다”면서 “부당한 스포츠 제재를 받았다고 생각한다. 항소할 것”이란 입장을 밝혔다.
에버튼의 위기는 여기서 끝나지 않을 수 있다. 영국 매체 ‘더선’에 따르면 규정을 위반했던 기간 동안 에버튼이 아닌 프리미어리그에서 강등된 리즈 유나이티드, 사우샘프턴, 노팅엄 포레스트, 번리 등이 소송을 준비할 계획이다. 에버튼의 뒤늦은 승점 삭감으로 손해를 봤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더선’은 “해당 구단들은 PL 사무국, 에버튼을 상대로 고액의 보상금이 포함된 고소 의사를 밝혔다"고 알렸다.
한편 이번 에버튼의 항소가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황희찬 소속팀’ 울버햄튼이 이득을 보게 된다.
승점만 놓고 봤을 때 울버햄튼과 에버튼은 라이벌 구도였다. 위원회의 징계 발표가 나오기 전 에버튼은 승점 14로 리그 14위였다. 울버햄튼은 승점 15로 12위. 한 경기 차이로 언제든지 순위가 뒤바뀔 수 있는 상황에서 에버튼은 승점 10점을 잃었다. 한 끗 차이로 앞서 있던 울버햄튼에 행운의 여유가 생긴 것이다. /jinju217@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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