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무준의 진정성있는 열연이 안방극장을 수놓았다.
김무준은 MBC 금토드라마 ‘연인’에서 비운의 인물 소현세자 역을 맡아 인물의 고뇌와 갈등이 그대로 전해지는 호소력 짙은 감정연기로 호평을 받고 있다.
지난 18, 19화 방송에서는 심양에 남겨진 조선 포로들을 구해내기 위해 아버지 인조(김종태 분)에 맞서는 소현의 모습이 그려졌다. 심양에서 조선으로 돌아오게 된 소현은 ‘반드시 그대들도 조선으로 데려가리다’라던 포로들과의 약조를 지키기 위해 인조에게 도움을 청했으나, 인조는 소현의 의도를 의심하며 이를 거절한다.
자신을 염려하는 인조의 모습에 반색하던 순간도 잠시, 소현은 생각지 못한 인조의 의심에 하얗게 질려 몸을 조아리며 겁을 먹었고, 찰나의 순간에 기쁨과 두려움, 희망과 절망 등 아버지의 한마디에 시시각각 변모하는 희비의 감정을 생생히 재현하며 긴장과 몰입을 끌어올렸다.
이어, 속환을 재촉하러 온 장현(남궁민 분)과 마주한 소현. 소현은 인조의 뜻에 따라 장현에게 “나를 거스르면 다시는 보지 않을 것”이라며 일갈했고, 장현과 크게 충돌하며 아버지에 대한 예와 장현을 향한 의가 대립하는 갈등을 그려냈다. 하지만, 조선으로 넘어온 포로들과 장현이 끌려갔다는 말에 큰 충격과 분노를 참지 못하고 “아버지!”라며 크게 폭발했다. 인조와 마주한 소현은 일말의 망설임 없는 굳은 의지를 보이며 “저들은 조선을 그리워하며 목숨을 걸고 도망친 전하의 백성“이라며 간청했고,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처절하게 오열, 아들로서 아버지에게 간곡히 부탁하는 모습으로 소현세자라는 인물 그 자체로 빛나는 순간을 만들어냈다.
결국, 병세가 악화되어 병상에서 사경을 헤매게 된 소현. 인조가 보낸 사람에게 침을 맞고 잠시 회복한 소현은 따뜻한 웃음을 보이며 강빈(전혜원 분)을 안심시켰고, 장현에게 서한을 남기며 병상에서도 강건한 의지를 보였으나 결국 죽음을 맞이, 마지막 순간까지 백성을 향한 자신의 뜻과 주변 사람을 향한 애정을 빛내며 보는 이들의 가슴을 저미는 비통으로 안방극장을 물들였다.
이처럼 비운의 역사 속 인물 소현세자의 고뇌와 성장을 진정성 어린 연기로 선명하고 심도있게 그려내며 짙은 울림을 선사한 김무준. 드라마 ‘연인’ 속 소현세자와 함께 거듭 성장하며 배우로서 또렷한 존재감을 남긴 바, 신인답지 않은 섬세한 표현력과 감정연기로 선명한 발자국을 남긴 신예 김무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진다.
한편, '연인'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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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연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