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야구선수 최경환이 아내에게 육아와 살림을 떠넘기는 모습으로 빈축을 샀다.
지난 8일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약칭 살림남2)'에서는 새 살림남으로 최경환이 등장했다.
최경환은 과거 한국 외야수 최초로 미국 리그에 진출한 야구선수였다. 소속 팀에서 한국 프로야구 우승을 경험하기도 한 그는 현재 15세 연하의 아이돌 연습생 출신 아내 박여원 씨와 무려 5형제를 낳아 키우고 있었다.
결혼 11년 차, 5형제의 아빠인 최경환이지만 그는 육아와 살림에는 서툴기만 했다. 박여원이 아침 일찍부터 아들들 입맛에 맞춰 각기 다른 메뉴로도 식사를 차리는 것과 달리 최경환은 느릿느릿 침실에서 나와 소파에서 일어날 줄을 몰랐다.
그러면서도 최경환은 "아이들 등교나 등하원은 제가 책임진다"라며 생색냈다. 정작 아들들의 옷을 챙겨주고 외출을 준비하는 일 등은 아내 박여원이 도맡았다. 최경환은 오직 등교나 등하원에 동행하기만 했을 뿐인데도 "이게 얼마나 힘든 줄 아냐"라며 생색내기 바빴다.
그 와중에도 박여원은 갓난쟁이 아기인 막내 다섯째를 안은 채 설거지를 하느라 부엌에서 떠날 틈이 없던 상황. 이를 지켜보던 이천수조차 "종합선물세트가 왔다"라며 깜짝 놀랐다. 이 밖에도 최경환은 "아이들 씻겨줘라"라는 아내의 부탁에도 아들들에게 입으로만 지시할 뿐 직접 행동에 옮기지는 않아 비판을 자아냈다.
결국 박여원의 설움이 폭발했다. 계속해서 시켜야만 육아와 집안일에 참여하고, 그마저도 제대로 하지 않고 건성으로 하는 모습에 지치고만 것. 그는 아이들이 잠든 늦은 밤 홀로 뒤늦은 끼니를 챙기며 눈물을 보였다. 그는 최경환에게 "언제까지 내가 시켜서 해야 하냐. 알아서 해줬으면 좋겠다"라고 호소했다.
최경환은 우는 아내를 달래며 "내가 결혼은 11년 차인데, 육아를 본격적으로 자기를 도와준 건 10개월 밖에 안 된다"라며 "어떤 걸 해야 할지 아직 잘 모른다. 지금은 초반이니까 당신이 지적을 해주면 스스로 할 수 있는 능력을 조금 키워보도록 하겠다"라고 약속했다.
첫 등장부터 '살림남2' 멤버들조차 경악하게 만든 최경환. 그는 현재 아내 박여원 씨와 재혼했다. 또한 앞서 첫 번째 결혼에서 이혼한 전 처와 딸에게 주는 양육비를 박여원에게 절반으로 속여 말해 부부의 신뢰가 깨지고 이로 인해 6개월에 걸쳐 별거를 한 바 있다. 과거 '애로부부', '속풀이쇼 동치미' 등에서 이 같은 사실을 고백했던 두 사람의 상황이 화제를 모았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혼과 별거를 극복하고 이룬 가정이지만 최경환의 소극적인 가사와 육아 참여가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5형제 육아를 아내에게 떠맡기듯 독박육아를 하게 만든 최경환이 변화를 보여줄 수 있을까. 어느 때보다 시급한 '살림남2'의 상황이 이목을 끌었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