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내 가족이 세상을 떠난 것 같은 슬픔이다. 단순히 대중의 사랑을 받는 스타의 부모라서가 아니라 TV 속 예능에서 종종 친근함을 안겼기 때문. 이상민, 추성훈, 전진, 이휘재의 부모상에 팬들이 함께 슬퍼한 이유가 여기 있다.
#이상민
이상민의 모친 임여순 씨는 SBS 예능 프로그램 '미운 우리 새끼(미우새)’ 덕분에 시청자들에게 익순한 인물이다. 김건모의 어머니, 박수홍의 어머니, 토니안의 어머니와 함께 ‘미우새’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맛깔나는 입담과 유쾌한 모성애로 2017년 연예대상까지 거머쥐었다.
하지만 아들은 여전히 ‘미우새’로 남아있지만 어머니는 하늘나라로 긴 여행을 떠났다. 임여순 씨는 건강 악화로 5년 여 전 '미우새'에서 하차했고 치매 등으로 투병하던 중 지난 4일 별세했다. 5일 ‘미우새’ 제작진은 방송 말미 추모 영상과 함께 “상민 어머님 故 임여순 여사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자막을 넣으며 함께 추모했다.
#추성훈
추성훈은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슈돌)'에 가족들과 함께 출연하며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사랑스러운 딸 추사랑 뿐만 아니라 추성훈의 부친 또한 함께 방송에 출연하며 엄한 아버지, 다정한 할아버지의 면모로 관심을 모았다. 이에 힘입어 추성훈은 부친과 함께 tvN 예능 프로그램 '아버지와 나'에 출연하기도 했다.
그러던 지난 4월 추성훈의 부친 추계이 씨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향년 73세. 추성훈의 소속사 관계자는 OSEN에 "추성훈의 부친께서 정말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 지병이 있으셨던 것도 아닌데. 모두가 소식을 듣고 놀랍고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안타까움을 내비쳤던 바다.
이후 마음을 추스린 추성훈은 KBS 2TV ‘옥탑방의 문제아들’에 나와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한 달이 지났다. 그러나 아버지께서 행복하게 돌아가신 것 같다. 병원에서 아프다 이러신 것 같지 않다. 좋아하시던 골프 하시다가 돌아가셨다. 그래서 하늘에서도 행복하게 골프 치고 계실 것 같다”고 말해 뭉클함을 자아냈다.
#전진
찰리박이란 이름으로 대중에게 익숙한 신화 전진의 아버지, 박영철 씨가 지난 6일 별세했다. 찰리박은 1979년 미8군 무대에서 색소폰 연주자로 첫 데뷔했으며 2004년 ‘카사노바의 사랑’을 발표하며 가수로 활동했다. 전진이 데뷔한 후 인기를 끌자 방송에 동반 출연하며 부자간의 예능 케미를 자랑했다.
그러나 방송가에서 돌연 자취를 감췄고 2017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왼쪽 편마비, 언어장애를 앓고 있다는 소식이 지난 2020년 전해졌다. MBN ‘특종세상’을 통해 심지어는 생활고로 재활치료를 받지 못한 채 지하 연습실에서 생활 모습이 공개되기도.
특히 그는 경제적 문제 등 갈등으로 인해 전진과 절연한 것이 알려지기도 했다. 당시 찰리박은 “아들이 많은 지원을 해줬으니 미안하다. 아프니까 더 미안하다"며 "아버지는 신경 쓰지 말고 며느리와 건강하게 행복한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전진과 아내 류이서는 아버지의 빈소를 지켰고 9일 발인까지 무사히 마쳤다.
#이휘재
이휘재는 지난해 데뷔 30주년을 맞아 KBS 2TV '연중 플러스' 하차를 계기로 한국 생활을 정리했다. 아내 문정원과 쌍둥이 아들 서언 서준과 캐나다로 장기 여행을 떠난 것. 30년 동안 제대로 쉰 적이 없기 때문에 가족들과 소중한 시간을 보내기로 한 의지였다.
당초 귀국 예정일은 지난해 12월이었지만, 이휘재 가족은 새해를 캐나다에서 맞으며 체류 기간을 연장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예상치 못한 일로 급거 귀국했는데 이휘재의 어머니 김신자 씨가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이유에서다. 향년 78세. 이휘재가 ‘슈돌’로 전 국민의 인기를 끌 당시 쌍둥이를 지극정성으로 돌보던 인자한 할머니였기에 안타까운 비보를 들은 많은 이들이 함께 슬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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