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주종혁(32)이 검도신 촬영중 어려웠던 점에 대해 “(검도) 호면을 쓰면 귀가 막혀서 소리가 잘 안 들린다. 아무래도 익숙하지 않다 보니 숨 쉬기가 답답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주종혁은 8일 서울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호면을 쓰고 답답한 상황에서 연기를 해야 했는데 거기다가 재우가 감정을 표출하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이중으로 힘들었다”라며 이 같이 밝혔다.
‘만분의 일초’(감독 김성환, 제공 영화진흥위원회, 제작 한국영화아카데미(KAFA), 배급 더쿱디스트리뷰션)는 0%의 확률을 깨뜨릴 0.0001%, 그 찰나를 향해 검을 겨누는 치열한 기록을 담은 영화.
주종혁은 검도 국가대표가 되기 위한 김재우 역을 맡았다. “재우의 감정이 잘 표현될지 걱정을 많이 하면서 연기를 했다”며 “연기하다 보면 저도 모르게 욱하는 감정이 올라왔는데 감독님이 그럴 때마다 잡아주셨다. 많이 좋아해주셨다”라고 즐거웠던 현장을 떠올렸다. 다만 김재우 캐릭터와 자신의 실제 성격이 크게 달라 연기하는 게 쉽지 않았다고.
이에 주종혁은 “저라는 사람과 재우의 습관이 다르다. 저는 외국 스웩이 있는데 감독님은 ‘그게 재우를 표현할 때 자연스럽지 않다’고 하시더라. 아마도 제가 뉴질랜드에서 왔다 보니 마오리족의 기세가 있는 거 같다.(웃음)”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주종혁은 캐릭터 표현에 대해 “아픔을 안고 가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감정을 터뜨리는 사람이 있지 않나. 재우는 안고 가는 사람”이라며 “감독님과 재우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며 이해하면서 연기하려고 했다. 그가 아버지와의 관계도 복잡한데, 원망만 하면 안 될 거 같다는 생각도 들었다. 나중에 아버지를 맞이하는 건 어떤 사건 이후인데 ‘검도인으로서 아버지를 이해할 수 있을 거 같다’는 말이 와 닿았다”고 털어놨다.
자신과 재우의 성격을 비교한 그는 “사실 저는 아픔을 되게 빨리 잊어버리는 스타일이다. 긍정적으로 살아가려는 노력을 한다”면서 “즐겁게 사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이라서 안 좋은 것은 되도록 빨리 잊어 버리자는 마음”이라고 털어놨다.
‘만분의 일초’는 제27회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코리안 판타스틱 작품상, 왓챠가 주목한 장편상 등 2관왕을 기록했으며 제8회 런던 동아시아영화제에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11월 15일(수) 극장 개봉한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 purplish@osen.co.kr
[사진](주)더쿱디스트리뷰션·한국영화아카데미(KA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