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는 녀석들-더 컬렉션’ 전현무, 유병재, 하니가 김환기 화백 컬렉션을 감상하며, 그의 화가로서의 삶과 그를 지지한 아내의 사랑에 감동을 받았다.
지난 5일 방송된 MBC ‘선을 넘는 녀석들-더 컬렉션’(이하 ‘선녀들’)은 국내 미술품 역대 최고 낙찰가 132억 원의 주인공, ‘한국의 피카소’ 김환기 화백 특집으로 꾸며졌다. 멤버들은 김환기의 일기와 편지를 살펴보며, 그의 작품과 삶을 살펴봤다.
무엇보다 멤버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김환기 화백의 이야기가 있었다. 바로 ‘영혼의 동반자’ 김향안 여사와의 사랑 이야기였다. ‘봄은 강남에서 온다는데, 우리 섬이 강남이라면 서울의 봄도 우리 섬에서 보내드린 것입니다’ ‘애인이 있는 곳이 고향인 것 같아’ 등 편지 속 김환기 화백의 시 같은 사랑 표현이 멤버들의 마음도 녹였다. 김향안 여사는 집안의 반대 속 ‘변동림’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김환기 화백의 아호 ‘향안’이라는 이름을 받은 사연으로 관심을 모았다.
김향안 여사는 김환기 화백의 예술적 가치를 높인 절대적 지지자로도 감탄을 자아냈다. 김환기 화백이 파리 진출을 꿈꾸자, 김향안 여사는 먼저 답사를 가서 포트폴리오를 들고 직접 영업을 하고, 통역사 역할까지 자처하며 서포트를 했다. 그뿐만 아니라 미술 공부에도 매진했다고. ‘사랑이란 함께 성장하는 일입니다’라는 김향안 여사의 글귀가 그들의 사랑을 설명했다. 하니는 김향안 여사의 걸크러시 매력에 “최고의 매니지먼트 대표님 같다”라고, 전현무는 “이걸 내조로 볼 수 있느냐. 내조라고 하기엔 너무 많은 일을 하셨다. 내조보다는 협조로 봐야 한다”라고 표현했다.
멤버들은 ‘환기미술관’에서 김환기의 파리 시절 작품들을 감상했다. 먼저 ‘매화와 항아리’가 눈길을 사로잡았다. 정형화되지 않아 더욱 매력적인 달항아리처럼 작품에는 한국의 미가 녹아 있었다. ‘세계적이려면 가장 민족적이어야 하지 않을까? 예술이란 강력한 민족의 노래인 것 같다’는 김환기 화백의 기록이 그의 깊은 뜻을 짐작하게 했다. ‘성심’이라는 작품은 파리 활동 당시, 어머니의 임종을 지키지 못한 김환기 화백의 마음이 담겨 있어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다.
이어 뉴욕에서 열린 김환기 화백의 독창적인 화풍 이야기가 계속됐다. 멤버들은 그의 시그니처 ‘전면점화’의 아우라에 압도된 채 ‘점의 세계’에 빠져들었다. 김환기 화백은 뉴욕에서 자리 잡지 못한 가운데, 경제난을 겪으면서도 하루 16시간 그림을 그리는데 열정을 쏟았다. 어려움을 딛고 탄생시킨 대작이 바로 132억 원 낙찰가를 기록한 ‘우주’다. 두 개의 작품이 짝을 이룬 ‘우주’는 너와 나, 남과 여, 음과 양으로도 불리는데, 전현무는 “향안과 환기가 아니었을까? 두 우주가 만난 거니까”라고 해석을 더했다. 그렇게 김환기 화백은 8년 만에 성공을 이뤘고, 뉴욕타임스에서도 호평을 받은 전시를 남겼다.
멤버들이 마지막으로 본 작품은 이전의 점화들과 다른 분위기로 눈길을 끌었다. 김환기 화백의 유작으로 추정되는 미완의 그림에는 힘겨운 듯 번져 있는 점들과 스케치 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김환기 화백이 작고 후 김향안 여사는 환기재단을 설립해 남편의 못다 한 꿈을 실현해 냈다고 한다.
이날 컬렉션에 감동을 받은 하니는 사랑에 대해 “‘누군가를 사랑하는 건 그 사람의 우주를 품는 일이다’라고 하잖아요. 누군가의 우주(전부)를 품고 끌어안는다는 게 이런 모습이지 않을까”라고 소감을 전했다. 두 솔로 전현무와 유병재도 큰 감명을 받은 모습을 보였다. 전현무는 “나의 김향안은 어디 있니”를 외쳤고, 유병재는 “사랑하고 싶네요” “달항아리 같은 미완성된 나를 성숙시켜 줄 짝을 만나고 싶다”라고 말하며 유쾌하게 투어를 마무리 지었다. 한국의 예술을 세계에 알리며, 치열하게 노력했던 천재 화가 김환기의 삶과 그를 지지한 김향안 여사의 사랑이 시청자들에게도 진한 여운을 남겼다.
한편, 과거와 현재를 관통하는 위대한 컬렉션의 정체가 공개될 MBC ‘선을 넘는 녀석들-더 컬렉션’ 다음 이야기는 오는 12일 밤 9시 10분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