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궁금한 이야기 Y'에서 전 펜싱선수 남현희를 비롯해 투자자들로부터 사기 혐의를 받고 있는 전청조의 놀라운 과거사가 드러났다.
지난 3일 오후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 Y(약칭 궁금한Y)'에서는 전청조의 이야기가 다뤄졌다.
전청조의 주된 사기 수법은 '재벌가 혼외자'라는 거짓말을 이용한 접근, 이후 결혼을 핑계로 피해자와 가까워진 뒤 그 가족이나 주변인으로부터 투자 명목으로 돈을 빌린 뒤 갚지 않는 것이었다.
그의 혼인 빙자 사기는 지난 2018년에도 있었다. 당시 지인들은 전청조가 돌연 제주도로 이사를 간 뒤 결혼식을 올렸다고 했다. 전청조는 여성 측 가족들만 모인 채 치른 결혼식이라고 주장했지만, 실상은 결혼식 비용도 제대로 지불되지 않았고 1년 만에 헤어진 일이었다.
과거 전청조에게 피해를 입은 남성도 있었다. SNS를 통해 전청조와 만난 뒤 임신 소식을 들었지만 임신 초기에도 전청조는 술을 마시는 모습이 포착되는가 하면, 임신 테스트기로만 임신을 주장했다고. 특히 전청조는 당시 남자친구의 부모로부터 카드를 가져가는가 하면 지인들로부터 돈을 빌려가 갚지 않았다.
모두 결혼하겠다는 상대방의 가족과 지인들로부터 돈을 빌려가 갚지 않는 사기였다. 결국 전청조는 지난 2020년 사기 혐의로 징역 2년 3개월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교도소 안에서도 그는 평범하지 않았다. 수감자들에게 사랑을 고백하는가 하면 다른 소에 있는 남자 수용자와 혼인신고를 하기도 했다. 교소도에서 전청조를 알았다는 한 제보자는 '궁금한Y' 제작진에게 해당 수감자에게 계속 편지가 왔었다고 밝혀 놀라움을 더했다.
그리고 최근 남현희와 결혼을 발표했던 전청조. 지인들은 경악했고, 뒤늦게 피해 사실을 안 사람들은 잠도 쉽게 못 잤다. 전청조와 한 창업 강연에서 만났다는 피해자는 "너무 억울하다. 공범이면 저희도 뭔가 알지 않았겠나"라며 "(전청조가) 남현희와 결혼할 사이라고 했다. 실제로 만나서 같이 밥도 먹었다"라며 전청조를 의심하기 힘들었던 지난 상황들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또 다른 피해자는 "전청조의 옆자리는 항상 남현희였다"라며 "남현희 펜싱 아카데미에서 입는 반팔티에 남현희 싸인을 해서 선물로 주기도 했다"라며 답답해 했다. 그러나 남현희 또한 전청조가 성전환 수술을 한 남자라고 알았지만 사기 전과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다며 억울함을 토로한 상황이었다.
이 가운데 피해자들은 전청조에게 당한 수천만원, 1억 원이 넘는 피해 금액들로 인해 고통받았다. 한 피해자는 "대출까지 받아서 (전청조가) 끌어갔으니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라며 울었고, 또 다른 피해자는 "꿈에도 전청조가 나온다. 아침에 눈 뜨면 바로 전청조를 검색한다"라며 한탄했다.
경찰에 따르면 전청조의 사기로 인한 피해자만 15명, 피해 금액은 19억 원에 달했다. 이들의 억울함과 피해가 보상으로 달래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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