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SF9에서 탈퇴한 뒤 본격적으로 배우의 길을 걷게 된 로운이 서운함도 감당하고, 자신을 향한 질책도 받아들이며 성장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2016년 그룹 SF9으로 데뷔한 로운은 아이돌 활동 뿐만 아니라 연기 활동도 겸했다. ‘어쩌다 발견한 하루’, ‘선배, 그 립스틱 바르지 마요’, ‘연모’, ‘내일’ 등에 출연하며 ‘연기돌’ 필모그래피를 쌓던 로운. 그룹 활동과 연기 활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기에 모두의 사랑을 받았다.
이 가운데 로운은 지난달 18일 SF9 탈퇴 소식을 전했다. 로운은 “올해로 27, 새롭게 도전을 해보려고 한다. 어떻게 이야기를 해야 할지, 어디서부터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정말 막막했던 것 같은데, 용기 내서 새로운 도전을 하고 싶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27살의 김석우가 책임질 수 있는 삶을 살 수 있게끔 지켜봐달라”고 밝혔다.
로운의 팀 탈퇴를 두고 여러 이야기가 오갔지만, 로운은 ‘배우’로서의 활동에 집중하기 위해 팀을 탈퇴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리고 로운은 팀 탈퇴 후 첫 작품인 ‘혼례대첩’으로 첫 공식석상에 섰다.
‘혼례대첩’은 조선 시대 청상부마와 청상과부가 만나 원녀, 광부(조선시대 노처녀와 노총각을 이르는 말) ‘혼례 대작전’을 펼치는 고군분투 중매 코믹 멜로 드라마다. 한양 최고 울분남 청상부마 심정우(로운)와 이중생활을 하는 청상과부 정순덕(조이현)이 힘을 모아 우당탕탕 ‘조선판 러브 액츄얼리’를 선보인다.
로운은 ‘한양 최고 울분남’ 청상부마 심정우 역으로 활약한다. 심정우는 최연소 장원급제를 했을 만큼 명석한 두뇌를 가졌지만, 혼례 중 세상을 떠난 공주로 인해 출사 길도, 혼사 길도 막혀 버린 비운의 인물로 꼰대력 넘치는 원칙주의자 유교보이다. 로운은 심정우 역을 통해 혼인무효상소를 꾸준히 바치는 집념, 명석한 두뇌를 기반으로 한 타고난 독설 그리고 애정전선에 유별나게 반응하는 몸 개그 등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한다.
로운은 “대본이 너무 재밌고 ‘연모’와 캐릭터가 많이 다르다. 자신이 없어 하는 장르이긴 하지만 이를 깨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 올해 27살인데 연기를 길게 하고 싶다.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인정 받고 싶은 욕구가 있는 만큼 많이 혼나기도 해야 한다는 생각에 도전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로운은 “팀을 나오게 됐다. 배우라는 직업에 더 진지해지고 더 잘하고 싶다. 팀 멤버가 같이 드라마에 나오는데, 거리낌이 없다. 평상시에 만나서 장난치는 것처럼 장난 치고 이야기한다. 선택이 서운하실 팬 분들도 계시겠지만 감당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팬 분들을 이해시켜드린다면 나로서는 좋은 성장의 발판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각오를 밝혔다.
‘혼례대첩’에서의 로운은 지금까지와는 또 다른 모습일 것으로 기대된다. 로운은 “심정우의 정서가 17살에 멈춘 상태라고 생각했다. 사람을 통해서 세상을 배운 게 아니라 집에서 홀로 책으로 세상을 배우는 인물이다. 그래서 꼰대력이 생긴 것 같다. 나는 매우 수평적인 사람이다. 꼰대 같지 않다. 작가님께서 글을 촘촘하게 써주셨고, 콘티를 정말 열심히 짜주셨다. 효과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노력을 많이 해주셔서 많이 믿고 촬영하고 있다”며 “공주의 남자 캐릭터를 많이 하는데, 공주들에게 감사하고 장인어른들에게 감사하다. 이번에는 공주가 결혼하는 날 죽는다. 사랑을 떠나서 죽음의 미스터리를 파헤치는 부분도 있다. 그리고 심정우가 말이 좀 센 편이다. 드라마에서 보면 남자 주인공 같은 느낌은 아니다. 불편한 말은 많이 하지만 귀엽게 보이려고 노력했다. 최대한 귀여운 매력을 보여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SF9 로운에서 이제는 ‘배우’ 로운으로 첫 걸음에 나선다. 로운이 조이현과 호흡을 맞추는 ‘혼례대첩’은 30일 밤 9시 45분 KBS2에서 첫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