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격투기 선수 겸 방송인 추성훈이 생애 첫 격투기 감독 데뷔에 나선 가운데, '파격' 은퇴 선언에 나섰다.
29일 방송된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베트남에서 열리는 격투 대회 '엔젤스파이팅 챔피언십(AFC) 29' 출전에 나선 추성훈 사단의 모습이 담겼다.
출전에 앞서 언론간담회가 진행된 가운데, 추성훈은 선수 생활 20년 만에 생애 첫 격투기 감독 데뷔에 나섰다고 전했다.
추성훈은 본격적인 언론간담회에 앞서 파이터 후배들에게 "오늘부터 나를 추 감독님이라고 불러줘"라며 "기삿거리가 중요하다. 내 유명세를 마음껏 이용해라. 그래야 조금이라도 기사가 될 수 있다. 그냥 앉아서 열심히 하겠다고 하면 기사가 안 나온다. 뭔가 임팩트 있게 나와야 한다"라며 기자회견 '꿀팁' 전수에 나섰다.
이를 스튜디오에서 지켜보던 스페셜 게스트 주상욱 역시 "제작발표회도 진지하게 심도있게 해도 기사가 안 나간다"라고 공감, "전혀 이상한 다른 얘기여야 한다. 예를 들어 '차예련 씨는 뭐라 하던가요?'라고 묻길래, ‘아무 말 안 하고 밥 먹고 가라던데요’ 답했다. 근데 이런 걸 타이틀로 잡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드디어 시작된 미디어 데이. 후배 선수들의 각오가 이어진 가운데, 추성훈은 대회를 앞둔 각오를 묻자 "일단 세 선수 모두 1라운드 안에 다 K.O로 끝내겠다. 그게 못하면 저는 감독 은퇴한다"라고 말해 패널들에게 충격을 안겼다. 추성훈은 "이게 기삿거리"라고 설명하며 "그 정도 진심으로 가야 선수들한테도 그렇고, 저도 열심히 해야 한다. 알아서 하라고 하면 안 된다"라고 부연했다. 이에 주상욱 역시 "이게 기사 타이틀로는 좋다"라고 공감했고, 김희철은 "이러고는 번복하면 어떡하냐"라며 추후 기삿거리를 걱정해 웃음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사당귀'에서는 4성급 호텔 CEO 김헌성 대표가 새로운 보스로 합류한 모습이 그려졌다. 김헌성 보스가 대표로 있는 곳은 강릉 옆에 있는 호텔이었다. 김 대표는 "호텔 내에는 천여 개가 넘는 숙소가 있으며, 300여 명의 직원이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 비앙카, 북한 선수단 방문한 호텔"이라면서 "제 의견으로 반려견 동반 호텔이 도입됐는데, 꽤 유명해졌다"라고 설명했다.
가장 부유한 출연자로 꼽힌 김 대표. 이에 김희철은 "가지고 있는 물건 중 가장 아끼는 물건이 무엇이냐"고 물었고, 김 대표는 "유일하게 좋아하는 물건이 자동차"라면서 F사 자동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추성훈은 "최고다. 그게 제일 인기가 많은 모델"이라며 공감했고, 김 대표는 "우리나라에서는 제 차 하나"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후 직원들이 보는 김 대표의 모습이 소개됐다. 직원들은 "귀신, 괴짜에 가까운 보스", "전부 다 사사건건 간섭하시는 ‘간섭왕’ 스타일"이라고 설명해 기대감을 자아냈다. 이후 공개된 김 대표의 일상 시작은 100여 명의 직원이 모인 회의 현장이었다. 김 대표는 "항상 직원들의 의견을 묻고 반영하려고 노력한다. 직원과의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라고 설명했지만, 회의장은 일방적인 김 대표의 목소리만 가득했다. 특히 그는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가지고 일해주시길 바란다"고 강조, 김숙은 "MZ세대가 제일 안 좋아하는 말 중에 하나"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직원들은 나가고 각 부서장만 남은 회의장. 김 대표는 객실 팀장에게 "일을 이따위니까 개판이 나는 거다. 이 부분에 대해서 개선할 고민은 하고 있나"라며 비판을 쏟아냈다. 계속해서 회의실에서는 한 사람의 목소리만 퍼졌고, 살벌한 분위기가 계속됐다. 회의를 마친 후, 객실 부장과 식음 부장의 호출이 진행됐다. 두 팀의 부장을 대표실로 불러낸 김 대표는 "오늘 같이 올라가서 랜덤으로 객실을 한번 보겠다"고 선언, 객실 부장의 불안함을 자아냈다. 특히 객실 점검에 식음팀 부장도 함께하게 된 상황. 객실 부장은 ”제 치부를 드러내게 된 상황이 된 것”이라고 회상했다.
그렇게 직접 객실 점검에 나선 김 대표는 목 디스크 부상에도 구석구석 꼼꼼히 점검에 나섰다. 그리고 식음팀 부장이 침대 밑을 살피는 순간, 빨대가 발견돼 분위기가 경직됐다. 김 대표의 분노 이후 향한 곳은 키즈룸. 이번에는 매트리스 아래에 먼지가 그대로 있었다. 김 대표는 "이 키즈룸도 내가 아이디어로 만든 것이 아니냐"라며 분노했고, 이를 지켜보던 '절친' 주상욱은 "난 헌성이 저 정도까진 안 봤다"라고 선을 그어 웃음을 자아냈다.
VCR이 종료된 후, 김숙은 "화면으로 보니 (자신이) 어떤 보스 같냐?"라고 질문했다. 그러자 김 대표는 "회사를 위해 꼭 필요한 거 같다"라고 분석했다. "개선할 점은 안 느껴지냐?"라는 질문에도 "딱히. 잘하고 있는 거 같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반면 주상욱은 '절친 주상욱이 본 김 대표는 어떤가'라는 질문에 "일은 일이니까 그런 부분들도 있는데, 이 자리를 통해 새롭게 알아가는 것 같다"라고 일침을 가해 웃음을 자아냈다.
/yusuou@osen.co.kr
[사진] KBS2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