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호감 뚱보들의 기적?..’먹찌빠’, 정규 편성 위해 온몸 던졌다 [Oh!쎈 레터]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3.10.30 20: 44

익숙한 뚱보들이지만 색다른 그림이다. 무턱대고 먹는 그림만 나오는 게 아니라 쉴 새 없이 음식 토크를 하고 온몸 던져 웃기는 이유에서다. SBS 파일럿 예능 ‘먹찌빠’가 정규 편성을 향해 순항 중이다.
지난 8일 오후 4시 45분 첫 방송된 ‘먹찌빠’는 ‘내 몸도 트렌드가 될 수 있다’고 외치는 ‘덩치들’이 펼치는 게임 버라이어티다. 서장훈, 박나래, 신기루, 이국주,, 풍자, 나선욱, 이호철, 최준석, 이규호, 신동이 5:5로 팀을 나눠 미션 대결을 펼치는데 포인트는 무조건 자신의 몸무게를 유지해야 한다는 점이다.
먹방 예능이 주전공인 이들을 모아놓고 마실 것과 음식을 마음껏 제공하되 살을 찌워도, 빼도 안 된다니 참신한 기획이다. 그저 먹기만 하거나, 음식을 참는 그림은 타 예능에서 많이 봤지만 팀별 몸무게를 유지해야 한다는 룰은 멤버들에게나 시청자들에게나 신선했다.

사실, 뚱뚱한 연예인들은 대중의 비호감도가 높았던 바. ‘먹찌빠’ 출연진 일부도 한때는 비호감으로 손꼽혔지만 몸을 사리지 않는 예능감으로 단박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이국주, 풍자, 신기루의 조합은 MBC ‘전지적 참견 시점’ 등에서 익숙하게 본 그림이지만 몸개그가 장착된 이들의 케미는 분명 다르다.
1회 때엔 신기루가 나선욱보다 무겁다는 사실이 의도치 않게 공개돼 웃음을 자아냈고 몸을 잘 쓴다고 자신하던 나선욱은 물풀에 뛰어들었다가 탁구공과 함께 자신도 튕겨나와 보는 이들을 배꼽빠지게 했다. 풍자는 앉았다 일어나기만 했을 뿐인데 플라스틱 의자를 부수고 말았고 유일한 두 자릿 수 몸무게의 소유자 박나래는 덩치들의 시샘을 얻고 있다. 1.2톤 덩치들의 물 위 고싸움은 장관이었다. 
덕분에 입소문도 제대로 탔다. 지난 8일 전국 시청률 2.5%로 시작한 ‘먹찌빠’는 2회에서 2.2%로 잠시 주춤했지만 3회 때 반등에 성공했다. 자체 최고 시청률인 2.8%를 찍은 것. 동시간대 라이벌 예능인 KBS 2TV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가 주춤한 사이 ‘먹찌빠’가 시청률 상승 곡선으로 기세를 잡아가고 있다.
앞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베테랑 예능인 서장훈은 “이런 그림은 살면서 단 한 번도 본 적이 없다. 정말 많은 분이 좋아하실 거고, 확실히 재미있다. 파일럿 6회라고 하긴 했지만, 이건 무조건 대박 날 것”이라며 “저희가 촬영하면서 고생을 많이 했다. 고생을 많이 한 만큼, 기대해 주셔도 좋다”고 자신했다.
박나래 또한 “분명 제가 생각한 ‘먹찌빠’는 먹방이라든지 다이어트를 예상했는데, 정말 상상하지 못한 모든 것들을 하더라. 살수차, 대형 시소, 1톤에 가까운 모래 등, 스케일이 장난이 아니다. 거의 ‘피지컬 100’, ‘강철부대’ 같은 (그림이) 다 나온다”고 귀띔한 바 있다.
이들의 말처럼 몸을 던져 웃기는 ‘먹찌빠’ 멤버들이다. 몸개그 예능을 쉽게 보기 힘든 요즘 ‘먹찌빠’가 참신한 게임과 골 때리는 몸개그로 안방에 웃음폭탄을 던지고 있다. 좀처럼 웃을 일 없는 퍽퍽한 현실 속 ‘먹찌빠’ 덩치들이 살찐성인 자세로 안방에 큰웃음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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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먹찌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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