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제동, 3년만 복귀➝풍자의 마라맛 토크..'성지순례' 통할까[종합]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23.10.27 11: 25

방송인 김제동이 3년 만에 예능에 복귀하는 가운데, 김이나, 풍자, 송해나와 색다른 시너지를 예고했다. 대세 풍자는 ‘마라맛’ 토크를 예고해 기대를 모았다.
케이블채널 MBC에브리원 새 예능프로그램 ‘성지순례’의 제작발표회가 27일 오전 10시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렸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MC를 맡은 방송인 김제동과 작사가 김이나, 방송인 풍자, 모델 송해나가 참석했다.
‘성지순례’는 범인(凡人)들의 욕망 가득한 성지를 찾아 나선 기독교, 불교, 천주교 성직자들의 홀리한 속세 체험기를 담은 버라이어티 프로그램이다. 무욕의 삶을 살아가는 성직자들이 대한민국 곳곳을 순례하며, 이제껏 어느 예능에서도 보지 못했던 신박한 웃음과 스토리를 전달할 전망이다.

이날 가장 주목받은 점은 김제동의 복귀였다. 김제동은 지난 2019년 고액 강연료 논란에 휩싸이며 방송 활동을 줄였던 바, 2020년 7월 종영된 MBC ‘편애중계’ 이후 약 3년만의 예능 복귀였다.
먼저 김제동은 “(김이나, 풍자, 송해나) 옆에 잘 묻어서 잘 녹아들려고 노력하겠다”라며, “사실 세 분 모두 감탄하면서 봤다. 방송이나 유튜브에서 봤었는데 훨씬 더 잘하시더라. ‘전문 예능인도 아닌데 이렇게 잘하나’ 감탄하면서 봤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제동은 “성직자들도 마구니가 없으면 존재 이유가 없다. 세 분 마구니와 함께 잘 가도록 하겠다. 잘 녹아들겠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제동은 오랜만의 예능 출연에 대해서 “예능 출연을 자제했던 이유는 PD들 책임”이라며, “나를 부르지 않았다. 그런데 성직자 이야기를 할 때 혼자 사는 사람이 필요했던 것 같다”라며 웃었다.
이어 김제동은 “‘나 혼자 산다’에 출연하기엔 개랑 같이 살고, 데리고 나갈 아이도 없고 부부 프로그램도 콘셉트가 안 맞는다. 해당괴는 게 없다. 그래서 성직자 프로그램에 나오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김제동은 안정적 진행으로 다수의 프로그램을 이끈 만큼 ‘성지순례’ MC 군단에 합류해 중심을 잡아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양한 방송을 통해 품격 있는 입담을 보여준 김이나를 비롯해, 거침없는 말발과 압도적 예능감으로 MZ세대를 사로잡은 풍자, 최근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톡톡 튀는 매력을 뽐내며 핫한 행보를 이어오고 있는 송해나가 MC로 합류했다.
요즘 대세로 불리는 풍자는 ‘핫’한 입담을 기대하게 만든다. 풍자는 ‘성지순례’를 통한 성직자들과의 만남에 대해서 “처음에는 어렵고 무서웠다”라며, “내가 마라맛 토크를 하는 사람인데 어떤 부분을 조심해야 될까 생각을 많이 했다. 토크를 나누면서 편해지더라”라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풍자는 “나도 선을 넘지 않는 선에서 재미있게 하려고 했다. 성직자분들이 나온다고 얌전히 있지는 않는다”라고 기대 포인트를 전하며, “성직자 분들을 우리 집에 초대해서 속세가 무엇인지, 매운맛이 무엇인지 보여드리고 싶다”라고 웃으며 덧붙였다.
작사가이자 방송인으로 다양한 예능에도 출연해온 김이나는 “목사님께서는 말씀을 하실 일이 많으셔서 그런지 굉장히 재미있고, 신부님은 말씀이 적고 고요하시다. 놀림 당하실 때 당황스러워하시는 모습이 재미있다. 스님은 중간 중간 철학적인 질문을 던지셔서 성직자라는 느낌이 든다”라고 촬영 소감을 언급했다.
송해나도 “종교가 없는 시청자와 공감을 많이 할 수 있을 것 같다. 종교의 무거운 느낌이 아니라 젊은 성직자 분들도 나온다. 요즘은 기도도 짧고 변화가 있더라. 젊은 성직자 분들은 새로운 관점으로 볼 수 있다”라고 전했다.
MBC에브리원 김태성 제작센터장도 기대를 당부했다. 김태성 제작센터장은 “처음엔 평범하지 않은 삶을 사는 분들을 조명하는 예능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였는데, 속세를 멀리하고 절제된 삶을 사는 성직자 분들의 평범한 삶을 바라보는 것이 어떨까로 이어졌다. MC들이 맛깔스럽게 해설해주기 때문에 새로운 재미가 있을 것”이라며, “촬영하면서 선을 지키려고 노력을 하고 있다”라며 기대를 당부했다.
‘성지순례’는 오는 31일 오후 8시 30분에 첫 방송된다. /seon@osen.co.kr
[사진]MBC에브리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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