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콩팥팥’과 ‘어쩌다 사장3’가 유쾌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이광수, 김우빈, 차태현, 조인성이 워낙 절친인 이유에서다.
지난 11일 강남의 한 호텔에서 열린 tvN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콩콩팥팥)’ 제작발표회에서 출연자 이광수와 김우빈에게 “‘어쩌다 사장' 촬영장이 혹시 불편했냐”는 질문이 나왔다. 두 사람이 차태현-조인성의 ‘어쩌다 사장’의 알바즈 출신이고 공교롭게 ‘콩콩팥팥’과 ‘어쩌다 사장3’가 비슷한 시기에 시청자들을 만나기 때문.
이에 이광수는 “너무 편하지만, 숨통을 조이는 게 있긴 했다. 형들의 눈치를 안 봤다면 거짓말”이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러자 옆에 있던 김우빈은 “저는 워낙 차태현 형, 조인성 형과도 가까운 사이여서 (불편했던 점을) 전혀 못 느꼈다”라며 "광수 형이 차태현-조인성 형들을 그렇게 생각하는지, 이 자리에서 알게 되어서 깜짝 놀랐다"라고 말해 이광수를 당황하게 했다.
김우빈의 배신(?)에 이광수는 황급히 "저도 전혀 못 느꼈다. 기분 좋은 숨통 조임이었다. 긴장감이었다”라고 해명해 폭소를 자아냈다. 반면 김우빈은 "'어쩌다 사장3’ 촬영을 준비 중이었는데 안 불러 주시더라"라며 차태현-조인성에 대한 충성심을 자랑해 눈길을 끌었다.
차태현과 조인성으로서는 호랑이 새끼를 키운 셈이다. ‘어쩌다 사장’을 통해 소탈한 예능 매력으로 사랑 받은 두 사람이 아르바이트를 그만 두고 독립해서 농부가 된 이유에서다. 형님들의 ‘어쩌다 사장3’가 목요일 오후 8시 45분에 전파를 타면 동생들의 ‘콩콩팥팥’이 금요일 오후 8시 40분 시청자들을 만난다.
형님들의 반응은 어떨까? 26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어쩌다 사장3’ 제작발표회에서 조인성은 “방송을 봤다. 너무나 응원한다. ‘어쩌다 사장’을 통해서 이광수-김우빈이 자기들만의 예능을 할 수 있게 돼 뿌듯하다. 배우들이 예능에 대한 거부감이 있는데 좋은 기억이 있었기에 동생들이 자기들이 만드는 예능을 한다는 뿌듯함이 있다”고 기분 좋게 말문을 열었다.
하지만 “숨통을 조이는 게 있긴 했다. 형들의 눈치를 안 봤다면 거짓말”이라는 이광수의 발언에 대해서는 “숨통이 조였다니. 더 조였어야 했는데 아쉽기도 하다. 조만간 회초리를 들 생각”이라고 말해 듣는 이들을 배꼽잡게 만들었다. 진지하고 진심인 표정으로 무서운 농담을 내뱉어 더욱 그러했다.
옆에 있던 차태현 또한 “그때 같이 조였어야 했는데 두 사람이 조였으면 저런 얘기를 안 했을 텐데”라고 거들었다. 그리고는 “‘콩콩팥팥’ 방송 보고 문자도 보냈다. 재밌게 잘 봤다. 인기도 많지 않나. 색다른 그림이다. 미니멀하게 만든 예능인데 이렇게 성공시키는 구나 뿌듯했다. 목금 연달아 방송 되니까 좀 더 시너지 생겼으면. 선의의 경쟁 했으면”이라고 덧붙였다.
그럼에도 차태현과 조인성은 “넌 하여튼 있어 봐. 숨통 조이러 갈게”라는 말로 이광수를 압박했다. 워낙 절친인 사이들이라 가능한 케미였지만. 그래서 ‘어쩌다 사장3’와 ‘콩콩팥팥’이 함께 채워나갈 안방의 웃음이 벌써부터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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