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승호, 엄원상, 송민규가 아시안게임 당시의 분위기를 전했다.
지난 2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은 ‘실전은 기세다’ 편으로 진행되었으며 축구선수 백승호, 엄원상, 송민규가 출연했다.
송민규는 “황선홍 감독께서 ‘경기에만 신경 써. 나머지는 내가 다 책임질게’ 하셨다”라며 경기 전 황선홍 감독의 한 마디에 큰 힘을 얻었다고 전했다. 첫 경기를 치른 후 당시 분위기에 대해 묻자 송민규는 “감독님이 ‘아직 여섯 걸음이 남았다. 한 경기로 들뜨지 말자’ 하셨다. 들떴는데 가라앉았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엄원상은 함께 경기에 뛴 이강인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그는 “이강인이 ‘말 편하게 반말해도 돼?’ 하더라. 당황스럽긴 했는데 강인이는 한국문화를 모르니. 나중에 꼰대 소리 듣기 싫었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선수들은 우즈베키스탄 경기를 떠올렸다. 백승호는 “(경기를 앞두고) 3년 동안 올림픽을 위해 준비한 팀이라고 들었다. 강한 팀이라고 생각했었다”라고 말했고, 해당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한 엄원상은 거칠었던 당시를 떠올렸다. 송민규는 “파울 직후 공을 잡고 차는 척을 했는데 18번 선수가 제 등을 쳤다. 심판한테 항의하고 있는데 볼을 만지면서 톡 때리더라. 상황이 끝나고 자리로 돌아가려는데 제 축구화에다가 침을 뱉더라”라고 분노를 유발했던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황선홍 감독의 인터뷰 영상이 공개되었다. 황선홍 감독은 “엄원상 선수가 준결승에서 부상을 당했을 때 난감했다. ‘왜 그렇게 욕심을 내냐’ 했더니 연령대에 마지막이라 하고 싶다더라. 의지를 보고 우승을 확신할 수 있었다. 애당초 백승호 선수를 선택할 때 주장감이라고 생각했다. 마음고생도 많았을 텐데 고생해준 것에 대해 너무 고맙게 생각한다. 이런 계기로 앞으로 더 좋은 모습, 환하게 웃는 모습만 봤으면 좋겠다”라며 뭉클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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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