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괴의 날’ 윤계상이 시청자를 웃기고 울린다.
ENA 수목드라마 ‘유괴의 날’의 종영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매회 예상을 뛰어넘는 이야기와 쾌속 전개 그리고 빈틈없는 배우들의 명연기까지 더해져 올가을 웰메이드 드라마로 손꼽히고 있다. 그중에서도 배우로서의 재발견을 이끈 윤계상에게 이목이 집중된다. 그는 어설프고 마음 약한 유괴범 김명준 역으로 변신, 성공적인 브라운관 복귀에 한 걸음 더 다다랐다.
방송 전부터 작품과 캐릭터를 향한 윤계상의 진심은 기대감을 끌어올렸다. 유도 선수 출신이라는 설정과 어수룩한 성격이 돋보이는 인물을 잘 표현하기 위해 증량으로 피지컬에 변화를 주는가 하면, 덥수룩한 수염과 장발로 캐릭터의 외형을 완벽하게 구현했기 때문.
전작 속에서 선보인 강렬함 혹은 댄디함을 지우고, 친근감을 물씬 풍기는 그의 천진한 얼굴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색다른 비주얼만큼이나 감탄을 터트린 건 한층 깊어진 윤계상의 열연이다. 윤계상이 아닌 김명준은 상상하기 힘들 정도로 그는 캐릭터에 완벽히 녹아들어 매 회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유괴의 날’에서 펼쳐진 김명준(윤계상)의 웃음과 눈물은 화면을 가득 채웠다. 이는 납치의 타깃에서 신박한 공조 파트너로 거듭난 최로희(유나)와 함께일 때 더욱 두드러졌다.
위기에서 벗어나기 위한 최로희의 작전이 하나씩 성공할 때마다, 그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이는 어른들의 그릇된 욕망에 희생당한 최로희에게 평범한 일상을 되돌려줄 수 있다는 희망도 함께 커진 것. 세대를 초월한 우정을 나누듯, 최로희가 즐거워하면 함께 미소 짓는 김명준의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흐뭇함을 유발했다.
이후 11회에서 흘린 김명준의 애처로운 눈물은 시청자들의 눈가를 촉촉하게 적셨다. 모든 것이 제자리를 찾기도 전에 최로희와의 이별은 뜻하지 않게 찾아왔다. 갑작스러운 상황에 혹여라도 최로희가 상처받지 않았을지에 대한 미안함부터 슬픔 그리고 앞으로 어떤 사건이 일어날지에 대한 두려움 등 그의 복잡한 감정은 처절한 오열에 담겨 있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처럼 윤계상은 작중 인물이 경험하고 느끼는 바를 깊은 눈빛과 표정으로 섬세하게 표현해내고 있다. 이러한 그의 모습은 캐릭터 서사에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이야기의 몰입도도 고조시키고 있는 상황이기도. 믿고 보는 연기력으로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완성하고 있는 윤계상. 그의 활약은 마지막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고된 가운데, 윤계상이 장식할 ‘유괴의 날’의 피날레는 어떠할지 궁금증이 폭발하고 있다.
윤계상 주연 ENA ‘유괴의 날’ 최종회는 오는 25일 밤 9시 방송된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