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 출신 크리에이터 김기수가 핼로윈 메이크업에 도전했다가 돌연 콘텐츠를 중단했다. 며칠에 걸쳐 연습을 했지만 핼로윈 데이가 누군가에게는 ‘아픔’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진행을 멈춘 것. 그러면서 김기수는 양심을 언급했고, 일부 네티즌은 비판을 쏟아내고 있다.
김기수는 지난 20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 “요청 핼로윈 메이크업 해주세요”라며 약 2분 43초 분량의 영상 하나를 게재했다. 김기수는 “핼로윈데이에 할 분장 요청이 많이 들어와서 한 삼사일 정도 연습을 했었는데(시안을 3가지 정도).. 하다보니 이건 아닌 것 같더라고요. 나도 참 뒤늦게 깨닫고 그러네요”라고 전했다.
이어 “할수록 신나지가 않고 뭔가 많이 미안함 마음이 들어서 ‘이 감정이 뭘까?’ 하면서 진행하는 순간 연습 3일째 되는 날, 마음이 안 좋아지면서 나도 모르게 지웠답니다. 요청을 많이 해주셔서 감사하긴 한데, 요청을 못들어 드려서 미안해요. 핼로윈데이는 경건하고 소소하게 보내요 우리”라고 설명했다.
영상에는 김기수가 요청받은 핼로윈데이 메이크업을 연습하는 모습이 1일차부터 3일차까지 담겨 있다. 연습하던 중 김기수는 갑자기 거의 완성돼 보이는 메이크업을 지우기 시작했고, “다 지우고 있다. 지금 싹 다 지웠다. 네 시간에 걸쳐 3일째 연습했는데, 하다가 도중에 핼로윈데이가 누구에겐 기쁘고 설레는 날이겠지만 누구에게는 지금 슬픈 시간을 보내실 것 같아서. 내 마음 속에 ‘이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 양심상 안 될 것 같아서”라고 말했다.
김기수는 “’이게 맞는 거죠 여러분?’. 이번 핼로윈데이는 예쁜 메이크업하고 소소하게 하지만 경건하게 보냈으면 합니다. 저의 바램입니다. 메이크업하는 도중에 확 지워버린 게 처음인 것 같다”라면서, 영상을 끝낼 때까지 ‘이게 맞는 것 같아’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리고 이 영상으로 갑론을박이 펼쳐지고 있다. 주로 김기수가 지난 해 핼로윈데이의 아픔을 생각했다면 당초 콘텐츠 자체를 시작하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다. ‘양심상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면서, 굳이 메이크업 지우는 콘텐츠를 만들고 마스크팩까지 붙이고 해당 발언을 하는 것이 배려 없는 행동이라는 지적이다.
반면 일부 누리꾼은 “김기수만의 추모 방식”이라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seon@osen.co.kr
[사진]김기수 유튜브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