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선균이 마약 의혹에 휩싸이면서 결국 가정적 이미지가 강조됐던 교육용 콘텐츠 광고에서 사라졌다. 아직 사실관계 확인 과정이 필요한 상황이고 경찰은 내사 중이지만 의혹이 불거진 것만으로 큰 충격을 주고 있는 만큼 광고계가 움직이고 있는 것.
이선균과 아내인 배우 전혜진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한 이동통신사는 이들이 등장하는 광고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들 부부는 이 통신사의 교육용 콘텐츠를 홍보했다.
이선균, 전혜진은 지난해 11월 해당 이동통신사의 교육용 콘텐츠 광고의 모델로 나서 광고를 촬영했다. 2009년 결혼해 슬하에 두 아들을 두고 있고 방송에서 종종 현실부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만큼 해당 광고의 모델로 발탁돼 따뜻한 분위기의 광고를 선보였다.
사실 관계 확인이 필요하지만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광고 모델이 마약 의혹에 휩싸였다는 사실만으로 해당 통신사는 조사 결과에 상관없이 광고를 내렸다.
이선균을 모델로 기용한 건강기능식품회사 또한 마찬가지다. 이 브랜드는 홈페이지에 이선균의 얼굴이 나오는 광고 사진을 내렸다.
앞서 지난 19일 인천경찰청 마약범죄수사계가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향정 등 혐의로 배우 L씨 등 8명에 대해 내사(입건 전 조사)를 진행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졌다. ‘톱배우 L씨’에 대한 추측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20일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가 입장을 밝히면서 ‘톱배우 L씨’는 이선균으로 확인됐다.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는 “이선균 배우에 대한 보도로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깊은 사과의 말씀드린다”며 “당사는 현재 이선균 배우에게 제기되고 있는 의혹에 대해 정확한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며, 앞으로 진행될 수 있는 수사 등에도 진실한 자세로 성실히 임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선균 배우는 사건과 관련된 인물인 A씨로부터 지속적인 공갈, 협박을 받아와 이에 대해 수사기관에 고소장을 제출했다. 이와 관련해 향후 진행 상황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말씀드리도록 하겠다. 너른 양해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꼐 “악의적이거나 허위 내용을 담은 게시글 등으로 인해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다. 다시 한번 심려를 끼치게 되어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조사 대상에는 L씨 외에도 연예인 지망생, 유흥업고 실장, 종업원 등이 마약을 한 혐의로 수사 선상에 오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월부터 최근 1년간 주거지와 유흥업소 등에서 수차례에 걸쳐 대마류 등 마약을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내사 단계인 만큼 속단하기에는 이르지만 탄탄한 연기력으로 ‘믿고 보는 배우’라 불리며 활동했던 그가 민감한 마약 이슈에 연루된 만큼 대중의 실망감은 물론 배신감도 큰 상황이다. 다만 아직 정확한 혐의가 드러난 게 아닌 ‘내사 중’이라 소속사는 “악의적이거나 허위 내용을 담은 게시글 등으로 인해 허위 사실이 유포될 경우 강력히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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