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애리자 “재혼 후 '췌장암 말기' ♥남편 간병인 됐다..현재, 항암치료 끝” (‘동치미’)[종합]
OSEN 박하영 기자
발행 2023.10.22 08: 54

‘속풀이쇼 동치미’ 강애리자가 췌장암 말기 판정을 받은 남편 간병인을 한 사연을 공개했다.
21일 방송된 MBN ‘속풀이쇼 동치미’(이하 ‘동치미’)에서는 ‘재혼이라고 기대한 내가 문제지’라는 주제로 이야기가 펼쳐진 가운데 강애리자가 근황을 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강애리자는 ‘자녀 때문에 재혼이 필요하다 vs 안 하는 게 낫다’는 논쟁이 주어지자 과거 재혼하기 전 딸의 반대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그는 “딸이 반대를 했다. 20대 초반인데도 자기 생각에는 내 엄마로 남아있으면 좋겠는 거다. 근데 제가 숨어서 통화하고 이러니까 딸이 ‘엄마 누구 생겼지?’라며 의심했다. 반면 아들은 관심이 없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혼자 살기 시작하니까 저도 모르게 아이한테 의지를 한 거다. 생전 안 그러는데 아들한테 ‘너 몇시에 와?’ ‘저녁 같이 먹자’ 했다. 그랬더니 아들이 ‘엄마 짝궁은 제가 아니다. 왜 나를 엄마 짝으로 두려고 하냐’고 하더라. 그게 정확한 이야기다. 저도 모르게 내가 아이들한테 이러고 있었구나 싶었다. 아들은 오히려 내 연애를 좋아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강애리자는 현재 남편과 아이들을 소개해줬다고. 그는 “종로에서 만났다. 인사시켰는데 딸이 ‘엄마 가라. 저 아저씨 눈에는 엄마 밖에 없다. 저 아저씨 눈에 엄마 밖에 못 봤다’고 하더라”라며 딸의 찬성 덕분에 재혼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강애리자는 “재혼 후 췌장암 말기 남편의 간병이 되고 말았다”라고 고백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그는 “저는 다 아시다시피 1976년 작은별 가족 일원이었다. 연출가 아버지 영향으로 만 3살에 성우로 데뷔했고, 76년에 작은별 가족으로 활동을 시작했는데 다들 전혀 모르실 거다. 그 당시에 국가시책이 있었다. 둘만 낳아 잘 기르자 그것 때문에 방송 금지를 많이 당했다. 형제가 많다고”라고 말해 놀라움을 더했다.
그러면서 강애리자는 “그래서 한참 ‘분홍립스틱’을 하고 인기 있을 때 아이들 육아로 미국을 갔다.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갔는데 보고싶은 사람 못 보고 하고 싶은 거 못 하고 하니까 병이 되더라. 향수병, 우울증까지 걸렸다. 엄마가 암에 걸리고 나서 귀국을 결심했다”라며 이혼하게 된 이유를 털어놨다.
첫 번째 결혼을 청산한 강애리자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 재혼했다. 그는 “저희 남편이 결혼 생활 후 118kg까지 쪘다. 어디 방송에 함께 나갔는데 우리 둘 다 살이 쪄서 화면이 터질 것 같더라. 그래서 다이어트를 결심했는데 남편이 정말 잘 빠졌다. 한 달에 6-7kg를 뺐다. 다이어트 잘하는 구나 했는데 남편이 갑자기 배와 등이 아프다고 하더라. 지인이 무리한 다이어트로 신장이나  쓸개가 아플 수도 있다고 해서 병원에 갔다”라고 회상했다.
그렇게 강애리자는 남편을 병원에 데려다주고 딸을 만나기 위해 이동했다고. 그때 의사로부터 전화를 받은 강애리자는 췌장암 말기로 6개월 시한부 판정 소식을 듣게 되는 충격을 받았다. 이에 강애리자는 5분 거리에 있었음에도 병원 가기까지 30분이 걸렸다고.
강애리자는 “췌장암 말기 7.6cm 엄청난 크기 아니냐. 저는 사람들이 긍정정적이라고 ‘초긍정’이라고 항상 얘기를 하는데 이틀은 평생 운 것보다 더 많이 울었다. 울었던 이유는 남편이 불쌍하기도 하지만 제가 우울증에 빠졌을 때 남편이 구해줬는데 남편이 먼저 가면 다시 떨어질 것 같았다”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하지만 강애리자는 어떻게든 살려보자고 결심했다. 그것도 잠시, 남편은 쉽게 뭘 먹지 못했다며 “뭘 갖다줘도 먹으면 토한다. 한 숟갈 먹었는데 한 공기를 토하더라. 작은 방에서 매일 울었다. 운 건 안 보여주려고 마트간 척 차에서 울기도 했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은 한여름에 시원한 걸 찾았다. 이에 강애리자는 “여름에 시원한 거 고민하다가 수박만 50통을 먹었다. 조금씩 넘어서 냉면, 콩국수, 보리굴비, 모밀국수 4가지로 연명했다. 그리고 꼬마김밥 작게 싸서 TV 보면서 슬쩍 넣어주고 안 먹을까봐 일부러 다른데 봤다. 그거를 계속해서 하루에 3,000칼로리 먹여보자 해서 뭐든지 칼로리 계산을 했다”라고 설명했다.
이후 남편은 점점 살이 붙기 시작하면서 항암 치료 한 지 3개월 만에 암 크기가 무려 2.3cm나 줄어들었다. 강애리자는 “항암 31차까지 하고 수술을 하고 총 43차 했다. 저는 참 감사한 게 먹기 힘들지 않나. 옆에서 보면 너무 힘들다. 저혈당 쇼크가 와서 그냥 쓰러진다. 그래서 먹기 싫을 텐데 억지로 먹어서 2023년 1월 17일 647일 항암치료는 끝났다고 밝혀 모두를 감탄케 했다.
끝으로 강애리자는 “어느 곳에도 암이 없다고 해서 9개월 동안 열심히 살 찌우고 있다”라며 “근데 뿅 하는 건 한 순간이다. 재혼을 고려하고 계신 분 계시면 하루라도 빨리 젊을 때 하시기를 권장합니다”라며 당부의 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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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풀이쇼 동치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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