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륜을 어찌 끊을 수 있나 싶지만 또 오죽하면 그랬을까 싶다. 부모 자녀간이나 형제 사이 같이 변할 수 없는 관계를 끊어버린 스타들의 복잡한 사정을 들어보자.
#박수홍
1991년 KBS 대학개그제로 데뷔한 박수홍은 30년간 파란만장한 연예계에서 굳건하게 자리를 지키며 사랑 받았다. 집에서는 삼형제 중 둘째 아들이자 가족의 생계를 책임진 가장으로서 최선을 다해왔다. 각종 방송에서 보여진 가족에 대한 그의 진심은 가짜가 아니었다.
2017년 한 매체와 가진 새해 인터뷰에서 박수홍은 “내 친형이 평생 매니저고, 동생이 방송작가다. 다 방송가에서 일하는데, 한번도 빼놓지 우리 형제들을 위해 기도한다. 형수와 제수씨, 조카들을 위해서도 밥 먹을 때마다 기도한다”며 가족을 향한 넘치는 애정을 내비쳤다.
그리고는 “가장 고마운 건 오늘의 나를 있게 한 우리 부모님이다. 아버지를 닮아 밝은 성격을 갖게 됐고, 어머니는 나를 가장 이해 해주시는 분이다. 어머니 덕분에 이번에 ‘미우새’를 통해 다시 떴다”며 효심을 자랑했다.
하지만 이제 그에게 가족은 아내 김다예 뿐이다. 검찰은 박수홍의 친형인 박씨가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회삿돈과 박수홍의 개인 돈 61억 7000만 원을 횡령했다고 보고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박수홍 측은 친형 부부에 대해 민사소송을 추가로 제기하며 피해액이 총 116억 원이라고 주장했다.
그럼에도 친형 부부는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으며 검찰의 증거 목록 대부분에 인정하지 않았다. 이에 박수홍은 “처벌을 강력히 원한다. 지난 수많은 세월 동안 저를 위해 주고, 제 자산을 지켜준다는 말을 많이 했고 믿게 했다. 다 네 거다는 말로 저를 기만했다”며 울분을 터뜨렸다.
박수홍은 이번 사건으로 단순히 재산만 잃은 게 아니라 가족을 잃었다. 심지어 그는 지난해 10월, 친형이 구속되기 전 대질 조사에 출석했다가 아버지로부터 정강이를 걷어차이는 등 폭행을 당했다. 이때 박수홍의 아버지는 큰아들을 감싸며 자신이 횡령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하기도.
박수홍은 “내가 평생을 아버지와 가족들을 먹여 살렸는데 어떻게 그럴 수가 있냐”고 울부짖다가 과호흡증으로 실신, 근처 종합병원으로 실려갔다. 그렇게 박수홍의 부모는 장남을 위해 둘째인 박수홍의 손을 놓았다. 최근에는 친형 측 증인으로 법정에 서 박수홍을 공개 저격했다.
특히 “제가 30년 넘게 수홍이 뒷바라지를 해줬다. 방에 있는 콘돔까지 다 치워줬다. 큰아이는 너무 절약했고, 박수홍은 너무 돈을 잘 썼다. 그게 못마땅했다" 김다예가 박수홍의 재산이 탐나서, 그래서 이 작당을 한 것 같다. (박수홍이) 미XX이다"라고 주장하기도.
큰아들은 적극적으로 감쌌다. 그는 “수홍이가 여자를 너무 좋아한다. 내가 아는 이름만 여섯이다. 산부인과에 간 여자도 안다”며 “형이 뒤처리를 해주기도 했는데, 우리 보고 빨대라고 한다. 세상 이런 억울한 일이 어디 있나. 이렇게 핍박 받아 가면서 돈을 모아줬는데. 큰애는 수갑을 차고 있다. 성질이 안 나겠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수홍으로서는 부모에게 더 큰 충격과 상처를 얻었을 터다. 가족을 상대로 하는 박수홍의 싸움은 더욱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장윤정
장윤정은 모친의 폭로로 씻을 수 없는 상처를 입었다. 지난 2014년 장윤정의 소속사에 돈을 갚으라며 소송을 걸었으나 패소했고 이듬해에는 딸에 대한 원색적인 비난이 담긴 메일을 언론사에 뿌리기도 했다.
그는 장윤정이 시골장터를 2년 동안 다녔다고 했지만 사실은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 밤무대 다닌 것을 미화한 것이며 이모가 주장하듯 밤무대에 계속 올랐다면 초등학교 내내 반장, 부반장 등을 한 모범적인 학생이 됐겠냐고 주장했다.
또 모텔에서 일해 먹여 살렸지만 언론과 사람들이 장윤정을 '밤무대 앵벌이로 가족을 먹여 살린 소녀가장'으로 묘사해 하늘이 무너질 것만 같다고도 밝혔다. 끝으로 다음 번엔 10억 빚에 대한 진실을 폭로하겠다며 글을 마무리했다.
당시 장윤정은 첫째 연우를 임신하고 있던 상황. 아무리 낳아준 엄마라지만 딸의 새 가정을 축복하기는커녕 험담하고 깎아내리기에 급급한 모친의 행태는 많은 이들의 비난을 사기 충분했다.
그런데 공교롭게 둘째 하영을 임신한 2018년 모친이 또다시 구설에 올랐다.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지인 A씨로부터 총 4억 원 가량의 돈을 빌렸으나 갚지 않은 혐의로 구속된 것. 장윤정으로선 모친과 연을 끊고 도경완과 단란한 가정을 꾸린 채 행복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최홍림
개그맨 출신 프로골퍼 최홍림은 자신과 어머니를 힘들게 한 형을 여전히 용서하지 못하고 있다. 최홍림에 따르면 부산에 살던 그의 형은 돈이 필요할 때마다 서울을 찾아와 최홍림을 때렸고, 그때 마다 어머니가 돈을 들려 보냈다.
2021년 채널A ‘아이콘택트’ 방송에서 최홍림은 형을 마주한 채 “돈을 안 주니까 형이 엄마에게 하며 안 되는 행동을 했다. 엄마가 너무 힘드니까 ‘내가 죽어야 정신 차릴래?’라고 했고, ‘죽던가’하고 나갔다”고 밝혔다. 그의 어머니는 실제로 극단적 시도까지 했다고.
그는 "아내도 나보고 왜 이렇게 못 듣냐고 물어, 왜 못 듣는지 알아? 귀가 잘 안 들려, 형한테 맞아서 귀가 잘 안 들려. 내가 큰 목소리로 말하는 건 내 목소리를 내가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형에게 맞아서 그런 걸 형이 아냐”고 울분을 토해냈다.
또한 최홍림은 신부전증 때문에 신장 이식이 필요할 때 형이 이식을 해준다고 했지만 수술을 앞두고 잠적했다며 “다섯 살 때부터 형이라는 존재는 내게 아주 무서운 존재였다. 성인이 되어 절연했다. 내 마음 속에 지워진 사람이다. 나하고는 관계 없는 사람, 아예 안 보면 좋은 사람”이라고 트라우마를 쏟아냈다.
이날 방송에서 최홍림은 자신의 감정을 다 털어놨고, 형은 무릎 꿇고 사과했다. 하지만 이들은 끝내 완전한 화해를 이루지 못했다. 최홍림은 방송 후 “속이 시원했다. 마음 속에 담은 것을 다 토해냈는데, 너무 세서 편집됐다”고 말할 정도.
OSEN과 전화 통화에서도 그는 “형에 대한 안쓰러움은 있다. 어렸을 때 이유 없이 맞았던 것은 잊을 수 있지만 어머니에게 한 행동들은 용서하지 못한다”며 “‘아이콘택트’ 이후 형과 연락한 적은 없다. 어떤 상황인지 조금은 알기에 동생으로서 편한 건 아니다”고 솔직한 속내를 털어놓은 바 있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가정사를 두고 일각에선 “가장 사랑하는 가족들이 소위 말해 ‘빨대 꽂는’ 막장 스토리. 남보다 못한 핏줄들. 미국판 빨대 가족”이라고 표현한다. 1990년대 팝의 요정으로 폭발적인 사랑을 받았지만 현재 그의 곁에 남은 가족은 없기 때문.
지난해 방송된 채널S ‘김구라의 라떼9’에 따르면 브리트니의 엄마는 톱스타 딸의 사생활을 폭로해 베스트셀러 작가에 등극했다. 아빠는 후견인 자격을 약용해 딸을 괴롭혔다. 여기에 열살 어린 동생 제이미 린은 브리트니를 저격한 내용을 자신의 자서전에 담아 논란을 일으켰다.
전남편과도 인연이 끊겼다. 앞서 브리트니의 전남편과 아버지는 그가 마약을 하고 있다고 주장해 이슈의 중심에 섰다. 특히 전남편은 “아이들이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서 엄마가 약물 과다복용으로 사망한 것을 발견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공개적으로 저격하기도.
이와 관련해 브리트니는 발매 예정인 자신의 회고록을 통해 “타블로이드지에 실렸던 것처럼 나는 절대 마약을 한 적이 없다. ADHD 약을 먹었을 뿐이다. 알코올 의존증도 겪지 않았다. 지독한 산후우울증, 둘째 출산 후 남편의 이혼 소송, 두 아이와 헤어지게 된 고통, 사랑하는 산드라 이모의 죽음, 끊임없는 파파라치의 소리 등 고통 속에서 나는 어린아이처럼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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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