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영웅·아이유 경고 무시하나..암표 500만원에 뒷짐진 콘진원 ‘팬들 분노’[Oh!쎈 이슈]
OSEN 강서정 기자
발행 2023.10.18 21: 46

가수 임영웅, 아이유 등 가수들이 그렇게 부정 티켓 거래를 경고하고 부정 티켓에 대해서는 취소 조치를 취했는데도 여전히 암표 거래가 성행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콘텐츠진흥원은 뒷짐만 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1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체부 유관기관 국정감사에서 류호정 정의당 의원은 “(콘진원에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고 신고센터 운영도 하고 있는데 공연계 암표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며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의 암표신고센터 운영에 대한 해결책을 요구했다.
류호정 의원은 “기본 2배에서 비싼 좌석은 30배까지, 표 한 장에 500만 원이 넘기도 한다”라며 “암표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는 날이 갈수록 늘어가는데 제대로 조치가 취해진 건 0건이다. 문체부에 보고하고 끝이다”고 지적했다. 

콘진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콘서트 암표 신고는 지난 2020년 359건, 2021년 785건, 2022년 4224건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류 의원은 프로스포츠협회의 신고센터 운영을 예로 들며 “콘진원은 사실상 3년 넘는 기간 동안 센터만 열어놓고 손 놓고 있었던 게 아닌가”라고 했다. 
이에 조현래 콘진원장은 “실제로 신고 접수를 받고 후속으로 행정 조치가 이뤄지지 않은 것은 죄송하게 생각한다”며 “올해 공연법 개정으로 내년 3월부터 암표 거래에 대해 행정조치 내지 행사 조치를 할 수 있는 법이 마련됐다”고 했다. 
이어 “특히 정부안에 법률 자문을 받을 수 있는 예산안이 반영돼 있어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정부 안에서도 저희들이 암표 거래 모니터링 및 신고 내용에 대해 팩트파일링을 하고 사실관계를 확인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결국 콘진원은 예산이 부족해 암표에 대한 행정 조치를 적극적으로 하지 않았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는 상황. 
올해도 수많은 가수가 암표 거래를 경고했다. 임영웅도 전국투어 콘서트와 관련해 서울 지역 6회차 예매가 진행된 뒤 암표와의 전쟁을 알렸다. 소속사 물고기뮤직은 15일 “2023 임영웅 전국투어 콘서트 '아임 히어로(IM HERO)' 서울 공연 6회차 티켓이 오픈 직후 무서운 속도로 빠르게 전석 매진됐다”고 밝혔다. 소속사에 따르면 서울 공연 티켓은 오픈 1분 만에 최대 트래픽 약 370만을 기록했다고.
이와 함께 암표 거래도 이어졌다. 이에 소속사 측은 “서울 콘서트 티켓이 예매 시작과 동시에 수백만원 이상의 판매 공고를 내는 암표상들이 등장해 팬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공연 문화와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며 "주최 측은 불법 거래로 간주되는 예매 건에 대해 사전 없이 바로 취소시키고 강력하게 대응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팬들에게 불법 티켓 거래로 인한 사기 피해에도 주의를 전했다.
아이유 또한 암표 경고를 했던 바. 지난달 아이유 소속사 EDAM엔터테인먼트는 공식 팬카페를 통해 2023 아이유 팬콘서트 'I+UN1VER5E’ 부정 티켓 및 거래 시도를 한 12명을 대상으로 팬클럽 영구 제명 소식과 부정 티켓 취소 소식을 전했다.
소속사 측은 “해당 부정 티켓은 개별 안내해 드린 대로 취소 처리됐으며, 팬클럽에서 영구 제명된다”며 “부정 티켓 거래에 대한 분명한 제보를 바탕으로, 2차 소명까지 면밀히 검토했다. 그럼에도 소명이 충족되지 않은 예매 건에 한해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오는 12월 공연을 앞두고 있는 다비치도 암표상들에 당했다. 강민경은 지난 16일 “이번 공연에 관심 가져주신 많은 분들께 정말 감사드립니다.. 오픈 당일 5분 만에 매진되었다는 소식 듣고 언니랑 천국으로 뛰어가고 있었는데.. 그 행복감도 잠시… 오래 기다려준 우리 팬들 그리고 선량한 관객분들에게 받은 몹쓸 암표상들 관련 제보글을 보며 너무너무 속상하고 미안했어요.. 앞으로 더더더 더 많이 신경 쓰고 대책을 강구할게요! 우선 이번 공연을 위해 불법으로 거래되는 티켓들 꼭꼭 제보해 주세요! 여러분의 제보로, 그들이 거머 쥔 표는 취소됩니다! 가만 안 둘 거예요!! 미안합니다! 고마워요!!”라고 했다. /kangsj@osen.co.kr
[사진] OSEN DB, 물고기 뮤직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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