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좋은 어른". 본업인 연기로는 두 말 할 것 없고, 인품으로도 극찬을 받고 있다. 미담이 끊이지 않는 '충무로 여신' 배우 김혜수의 이야기다.
오늘(17일) 배우 하지영은 SNS에 장문의 글고 사진들을 게재했다. 김혜수에게 오랜 시간 꾸준히 받아온 진심 어린 응원을 고백하며 고마움을 표현하기 위해서였다.
"혜수 언니 저한테 왜 그러세요?"라는 도발적인 문구로 운을 뗀 하지영은 이어 훈훈한 미담을 쏟아냈다. 앞서 진행한 공연 연습에서 김혜수로부터 제작진과 출연진 전원이 함께 먹을 수 있는 8첩 반상 도시락을 선물로 받았다는 것이다. 그는 "제가 연극 시작한 2018년부터 지금까지 매공연 엄청난 도시락과 응원을 늘 이름 없이 보내주신다"라며 깊은 고마움을 표했다.
김혜수의 하지영을 향한 응원, 그 시작은 사소했다. 과거 하지영은 SBS 연예 정보 프로그램 '한밤의 tv연예'에서 리포터로 활약했고, 이를 통해 김혜수와 인연을 맺었다. 그런데 하지영이 처음으로 연극에 도전할 때 김혜수가 먼저 "나 지영씨 공연 보러 가겠다"라고 말했고, 지금까지 5년 동안 끊임 없이 하지영의 연극을 관람하며 응원을 보내왔다는 것이다.
이 밖에도 하지영은 최근 추석 연휴 당시 고향에 못 간 자신에게 김혜수가 "꼭 동생들이랑 다같이 회식해라"라며 카드를 보내준 일, 김혜수가 스케줄도 취소하고 달려와 "몸이 탈나면 안 된다"라며 밥을 사준 일 등을 언급했다. 이와 함께 그는 김혜수에 대해 "제가 만난 사람 중 가장 좋은 어른"이라며 "2007년부터 17년 동안 100번은 될 법한 밥과 사랑에 고개숙여 감사드린다"라며 거듭 고마움을 표현했다.
김혜수의 응원과 미담은 비단 하지영 만의 일이 아니었다.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에 출연했던 배우 김영재는 MBC 예능 프로그램 '라디오스타'에 출연하며 김혜수에 대해 "촬영장에 갔더니 나를 다 칭찬하고 다니셨더라. 실제로 만나니까 안아주셨다. 나도 이런 따스한 선배가 돼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배우 고창석은 JTBC 예능 프로그램 '아는 형님'에서 "영화 '의형제'에서 첫 번째 악역을 했다. 딱 한 씬 나왔다. 대사도 전부 베트남어였다. 그거로 청룡영화제 후보가 됐다. 그런데 시상식에서 드레스를 입은 김혜수 씨가 나를 보고 손을 흔드시더라. 놀라서 뒤를 확인했는데 아무도 없었다. 정말로 나를 향해 인사를 한 건지 눈으로 물어봤는데 웃으면서 고개를 끄덕이시더니 손을 흔들어줘서 고마웠다"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무리 배우의 본업이 연기라지만, 결국 연기자는 대중의 관심과 사랑을 먹고 산다. 김혜수의 연기 호평 또한 두 말 하면 입 아플 정도. 필수 덕목도 아닌 인품까지 훌륭한 스타를 마다할 사람은 누가 있을까. 본업과 덕목까지 다 잡은 김혜수의 행보가 그의 미모보다 아름답다. / monamie@osen.co.kr
[사진] OSEN DB, SNS, JTBC,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