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서 식사를 하는 남편의 모습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16일에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에서는 혼인신고 13년만에 결혼식을 앞둔 부부의 사연이 공개된 가운데 남편이 화장실에서 식사를 해 보는 이들을 경악하게 했다.
아내는 13년만에 결혼식을 앞두고 아무것도 신경쓰지 않는 남편에 답답함과 섭섭함을 느꼈다. 아내는 "뭐 궁금한 거 없냐"라고 물었지만 남편은 "뭐가 궁금하냐"라며 무뚝뚝한 모습을 보였다. 남편은 아내가 화를 내기 시작하자 자리를 피해 화장실에 들어가버렸다.
남편은 밤에 나와 새벽에 운행을 시작했다. 남편은 "오전 오후에 비하면 길도 안 막히고 1.5배는 더 벌 수 있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집에서 무뚝뚝한 모습과 달리 손님들과 활발하게 대화를 해 눈길을 끌었다.
일을 마친 후 남편은 귀가했고 출출해서 바로 식사를 준비했다. 그런데 남편은 놀랍게도 식사를 갖고 화장실에 들어가 밥을 먹기 시작했다. 아내는 "처음엔 몰랐다. 새벽에 일어나보니까 음식물이 떨어져 있어서 물어봤더니 거기가 편하다고 하더라"라고 말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남편은 익숙한 듯 화장실에 앉아 식사를 했다. 남편은 "밥 먹고 유튜브를 보고 커피도 한 잔 마시고 담배도 피는 공간"이라고 익숙하게 이야기했다.
남편은 잠든 아내를 배려해서 화장실로 가서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내는 "나는 배려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남편 혼자 생활하는 방이 있다. 방이 두 개가 남는다. 그 방 중에 아이들이 없는 방에 가서 먹으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에 남편은 "방에서 먹을 수 있지만 담배도 펴야 하니까"라고 말했다.
남편은 "그냥 내가 편해서 그러는 거다. 조금이라도 동선을 줄이고 내가 하고 싶은 걸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오은영은 "청소년기 아이들이 부모님 잔소리 듣기 싫을 때 많이 하는 방법 중 하나가 화장실 가는 것이다. 본인만의 공간이 필요할 때 화장실로 가는 경우가 종종 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남편은 혼자 생각하고 싶을 때 화장실에 간다고 말했다. 남편은 "화장실은 내 멀티공간"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은영은 남편에게 "화장실과 헤어져야 한다. 많은 의미가 있는 공간이지만 용도에 맞게 사용해야한다"라고 조언했다. 또 오은영은 아내에게 "남편에게는 개방형 질문을 하지 않는 게 좋다"라며 선택지가 단순한 폐쇄형 질문을 하라고 이야기했다. 또, 오은영은 "남편에게 아내의 의도를 먼저 표현해줘라"라고 조언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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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