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솔로'는 국위선양"…그 후 1년, '뻥' 치셨나요 [Oh!쎈 펀치]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3.10.14 22: 50

지난해 7월 5일, ENA·SBS플러스 ‘나는 솔로’가 1주년을 맞았다. 결혼을 간절히 원하는 솔로 남녀들이 모여 사랑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극사실주의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솔로’는 매회 3%가 넘는 시청률과 화제성을 보였다. 특히 51회까지의 방송 중에서 5쌍이 결혼에 골인하며 주목을 받았다.
시즌제가 아닌 매주 방송을 하며 1주년을 이뤄낸 ‘나는 솔로’. 빛이 있으면 어둠이 있는 것처럼 3%대 시청률, 5쌍의 결혼 커플이라는 빛 이면에는 출연자 논란이라는 어둠이 있었다. 1주년 당시에는 4기 영철 등이 논란의 대상이 됐다. 이때 남규홍 PD는 뭐라고 말했을까.
“‘나는 SOLO’의 숙명인 것 같다. 출연자들이 좋은 분들이 많이 모여서 사랑 받는 프로그램이 되어야 하는데 간혹 장벽에 부딪힐 때가 있다. 법적인 장치를 둘 순 없다. 제작진의 노하우와 고민이 따라야 하는 부분이다. 이건 출연자 사전 미팅 때부터 우선 순위로 두고 이중, 삼중으로 체크하고 있다. '짝'부터 함께한 노하우가 ‘나는 SOLO’에서 꽃을 피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제작진의 감각, 욕심을 부리지 않아야 해서 최대한 잘 하려고 한다.”

일반인 출연자 출연은 양날의 검과 같다. 공감대를 극대화할 수 있지만, 이들에 대한 검증이 부족할 경우 프로그램이 온전히 피해를 보게 된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이라는 말이다. 때문에 제작진은 2중, 3중으로 검증 시스템을 갖추고 일반인 출연자와 인터뷰를 가지며 논란은 최대한 피하고자 한다.
SBS ‘짝’부터 ‘스트레인저’, 그리고 ‘나는 솔로’에 이르기까지. 남규홍 PD가 이를 가볍게 여기지는 않았을 터. 수많은 일반인을 만나 인터뷰를 나눠보고, 검증을 하면서 10년 이상이 흘렀다. 그만큼의 노하우도 생겼을 것 같지만 10여년이 흐른 지금에도 일반인 출연자와 관련한 논란이 나온다는 건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점을 증명한다.
잊을 만 하면 나오는 출연자 검증 논란도 논란이지만 최근에는 과거 사건으로 논란에 휩싸이기보다는 출연자들의 태도가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가장 구설수가 많은 건 16기. 지난 4일 16기의 분량이 모두 마무리됐지만 이들의 이슈는 현재 진행형이다. 가짜뉴스부터 셀프 스포, 연예인병까지 자극적인 것들로 도배됐다. 16기 옥순이 16기 영숙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한다고 밝히기도 했고, 막방을 앞두고는 일부 출연자들이 자신들이 마치 ‘셀럽’이 된 듯한 태도를 보여 공분을 샀다.
제작진이 출연자들의 태도까지 컨트롤 할 수는 없는 부분이 있다. 이해는 되지만, 적어도 논란을 부추기는 행동은 하지 말아야 한다. ‘나는 솔로’ 제작진이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16기 출연자 일부가 모여 막방을 함께 보는 영상에는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내용들이 담겼다. 논란을 최소화하기보다는 오히려 논란을 이용하는 행태들이 아쉬운 대목이다.
“다시 한번 이 프로그램이 오래 갈 수 있도록 시청자 분들, 출연자들에게 따뜻한 응원 부탁드린다. 사랑에 대한 감정이 몽글몽글 나올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데프콘)
“다양한 감정을 선물하는 출연자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결혼률, 출산률 등이 사회적인 이슈인데 국위선양하는 프로그램이다.” (이이경)
지금까지 ‘나는 솔로’와 함께 하고 있는 MC들이 1주년 간담회 때 한 말이다. 지금 기수들을 보며 시청자들 마음 속에 사랑에 대한 감정이 ‘몽글몽글’ 나오고 있을까. 1주년까지 5쌍이나 나왔던 결혼 커플이 그 후 1년으로는 왜 1쌍에 그치고 있는 걸까. ‘극사실주의’를 내걸고는 그 안에서 자극적인 것들만 뽑아 나오는 시청률과 화제성에 취해있다면, 다시 한번 초심을 돌아봐야 할 때다. /elnino8919@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