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박수홍과 부모님의 재회는 없을 전망이다. 부모님이 친형 부부의 횡령 혐의 증인으로 출석하는 가운데 박수홍은 8차 공판에 출석하지 않기 때문이다.
오는 13일, 서울서부지법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횡령) 위반 혐의로 기소된 박수홍 친형 부부에 대한 8차 공판이 열린다.
박수홍은 2011년부터 2021년까지 친형 부부가 자신의 매니지먼트를 담당하는 과정에서 금전적 피해를 입었다며 지난 2021년 4월 친형 부부를 횡령 혐의로 고소했다.
앞서 4차, 5차 공판에는 박수홍이 직접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고, 6차 공판에는 박수홍의 전 매니저, 세무자 2명이 증인으로 출석했다. 지난 8월 열린 7차 공판에는 박수홍의 막냇동생이 증인으로 출석해 관심이 집중됐다.
막냇동생이 증인으로 출석한 부분이 관심을 모은 이유는 박수홍 친형 부부의 입장과 동일하게 주장하는 부모님과 달리, 막냇동생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아 왔기 때문이다.
박수홍 측은 7차 공판 이후 “막냇동생은 이날 공판에서 ‘결국 이 사단은 모두 다 큰형 때문에 이뤄졌다. 우리 가족이 여기까지 올 수 있던 건 박수홍의 공이 크고, 박수홍이 큰형에게 이런 대접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재판의 쟁점이었던 통장은 모르는 일이라더라”고 전했다.
이어 “(박수홍과) 카톡으로 이야기를 나눠봤는데, 동생의 이야기를 듣고 흐느꼈다고 하더라. 증언에서 의미가 있던 게 ‘첫째 형이 가부장적으로 결정해왔다. 하지만 우리 가족이 여기까지 올 수 있었던 것은 박수홍 씨의 공이 크다. 나는 형을 존경한다. 형은 누구보다 부모님에 효자였다’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8차 공판에는 친형 측의 요청으로 어머니와 아버지가 증인으로 출석한다. 다만 박수홍과 만나지는 못한다. 박수홍이 이번 공판에 참석하지 않기 때문이다.
박수홍의 법률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는 OSEN에 “박수홍의 어머니, 아버지가 모두 증인으로 출석한다. 어떤 증언을 하실지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박수홍의 형 측에서 신청한 증인이기 때문에 형에게 유리한 증언을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리고 어머니께서는 검찰에서 조사를 받으신 적이 없다. 그래서 어떤 질문이 나올지, 어떤 답을 할지 예측이 불가능하다. 그래서 증인 신문 결과를 지켜보고 대응 방안을 모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한편, 박수홍의 친형 부부 측은 총 61억 7000만 원의 횡령 혐의 중 변호사 선임 비용 1500만 원, 2200만 원을 사용한 혐의만 인정하고 있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