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종서와 열애를 인정한 것에 후회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넷플릭스 새 영화 ‘발레리나’를 연출한 이충현 감독(33)이 11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전종서와 잘 만나고 있었지만 (초반에) 기사를 내주신 분이 없었다.(웃음) 언젠가 공개가 되더라도 부정할 생각은 한 번도 없었다”라며 공개 열애에 대한 생각을 이 같이 당당하게 밝혔다. 두 사람은 연예계 대표 배우·감독 커플로서 응원을 받고 있다.
이 감독과 전종서 배우가 만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영화 ‘콜’(2020). 이 작품을 촬영하면서 서로에게 호감을 느꼈고 영화의 촬영 및 넷플릭스 공개까지 마친 이후 동료에서 연인으로 발전했다는 사실이 지난 2021년 12월 OSEN 단독 보도로 알려졌다.
두 사람이 다시 협업한 새 영화 ‘발레리나’(감독 이충현, 제공 넷플릭스, 제작 클라이맥스 스튜디오)는 경호원 출신 옥주(전종서 분)가 소중한 친구 민희(박유림 분)를 죽음으로 몰아간 최 프로(김지훈 분)를 쫓으며 펼치는 아름답고 무자비한 감성 액션 복수극. 현재 넷플릭스에서 만나볼 수 있다.
이날 이 감독은 전종서에 대해 “여러 작품 때문에 (일부 관객들이) 전종서를 향한 선입견을 가졌는지 모르겠지만, 많은 분들이 전종서를 시크하고 무서운 사람으로 오해하더라”며 “물론 옥주 캐릭터와 다르지만, 전종서도 옳지 않다고 생각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폭풍 속으로 뛰어들 수 있는 사람이다. 순수하면서도 모든 것을 쏟아붓는 불같은 사람이다. 매력적인 배우이자 여자친구”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충현 감독은 전종서가 맡은 옥주 캐릭터에 대해서도 “부당한 일이 생겼을 때 계산 없이 당장 눈앞에 판을 엎어버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오프닝 시퀀스로 캐릭터의 단면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주인공 옥주 캐릭터의 성격을 거친 액션 시퀀스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감독은 최 프로(김지훈 분)에 대해서는 “자신이 잘못한 것을 모르고, 사과도 하지 않다가 나중에 죽을 위기에 변명만 하는 인물로 설정을 했다”고 옥주와 맞선 빌런 캐릭터에 추가 설명을 보탰다.
승리와 정준영 등이 연루된 단톡방 속 대화를 떠오르게 하는 최 프로의 대사와 관련, “한 가지 사건만을 담은 건 아니다. 그즈음에 그런 일들이 많이 발생했다. 이런 사건은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많이 일어난 일이라 한 가지 사건만을 담은 것은 아니다. 이런 복수극의 형태는 많이 있었지만 디지털 성범죄 여성 성착취범을 때려 부수는 느낌의 복수극은 보지 못 했다. 영화로 눈앞에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디지털 성범죄 사건을 영상화한 이유를 밝혔다.
이 감독은 “피해자에 대해 설명을 하기보다 스트레이트로 뻗어나가서 때려부수는 것에 집중했다”며 “옥주의 복수 과정은 하나의 발레 공연 같은 느낌을 주고 싶었다. 그 과정이 잔혹하지만 아름답게 보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연출 의도를 전했다.
래퍼 그레이가 음악을 맡은 것에 대해서는 “제가 실제로 팬이다. 영화가 시각적으로나 청각적으로나 기존의 작품들과 다르게 보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기존 음악감독님들이 아닌, 새로운 시도를 해보자 싶었다”라며 “넷플릭스 측에서 그레이에게 제안을 해주셔서 성사됐다. 그레이 음악감독님도 영화 ‘콜’을 재밌게 봤던 차에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된 ‘발레리나’는 ‘몸값’(2015), ‘콜’(2020), ‘하트어택’(2020) 등의 영화를 연출해 온 이충현 감독의 신작이다.
김무열이 맡은 조 사장에 대해 이 감독은 “의외성이 있지만 옥주가 그 집단의 보스를 죽이고 시작하는 게 캐릭터성과 맞다. 옥주가 그의 구구절절한 이야기를 들어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고 강렬한 퇴장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종 빌런 최 프로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가 고민을 했을 때 저는 화형식으로 하고 싶었다. 불을 쏘고 아지랑이 속에 옥주의 얼굴이 보였으면 좋겠다 싶었다”고 했다.
최 프로 역의 김지훈은 넷플릭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2022) 시리즈를 함께 했던 전종서의 제안으로 출연이 성사됐다고 한다.
이충현 감독은 “‘종이의 집’ 촬영 중에 관심을 보여주셨다. 김지훈 배우는 캐릭터와 반대로 선하다. (웃음) 그런 점에서 이런 인물을 만들어보면 어떨까 싶더라. 그의 소속사 등 주변에서 반대했다는데 이 작품이 가진 의미와 가치를 먼저 생각해 주셨다. 배우 개인으로서 (그간 보여준 이미지에) 마이너스가 될 수 있는 부분도 있는데 해주셔서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민희 역을 맡은 박유림 캐스팅에 대해서도 “민희 캐릭터는 캐스팅이 가장 늦게 됐다. 누가 맡으면 좋을까 고민하던 차에 영화 ‘드라이브 마이 카’가 개봉했다. 배우가 가진 본연의 이미지가 순수하고 깨끗하게 보였다. 저런 이미지를 가진 분이 영화 안에서 그런 일을 당하면 옥주가 (목숨 걸고)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들 거 같았다”고 전했다.
이충현 감독은 ‘몸값’부터 ‘콜’, 그리고 ‘발레리나’까지 여성을 주인공으로 한 서사를 풀어내고 있다.
이에 그는 “제가 여동생이 두 명이나 있다. 평소에도 여성 서사에 꾸준히 관심을 갖고 있어서 앞으로도 (좋은 이야기가 떠오른다면) 계속 발전시켜 나갈 생각이다. '발레리나' 속 액션도 마음에 들지만, 앞으로 또 한 번 액션 장르를 한다면 이것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거 같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 감독은 배우 못지않은 훈훈한 외모와 큰 키를 자랑한다. 이날 그는 ‘비주얼 감독’이라는 말에 “칭찬해 주셔서 감사하다. 그래서 제가 더 영화를 잘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이다.(웃음) 그만큼 영화를 잘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부끄러워하며 대답했다.
예고에서 연극영화를 전공한 그는 “제가 그동안 연기를 안 해본 게 아니다. 연기를 했는데 정말 못한다.(웃음) 연기에 대한 관심은 없고 앞으로 작품에 출연할 생각도 없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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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