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폭 의혹에 휩싸여 연예계 활동이 잠정 중단된 배우 박혜수가 새 영화 ‘너와 나’를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열린 제27회 부산 국제영화제 이후 1년 만이다.
박혜수는 10일 오후 서울 이촌동 CGV용산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너와 나’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일련의 학폭 의혹과 관련, “그동안 많이 궁금하셨을 거라 생각한다. 지난 시간 동안 거짓을 바로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 노력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박혜수는 “전날 저희 소속사에서 보도자료를 보낸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아직도 수사가 진행 중이지만 제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 끝까지 최선을 다해 (진실을 밝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전날(9일) 오후 박혜수의 소속사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명예훼손 형사 고소 사건을 진행하고 있다. 수사기관에서는 피고소인이 허위사실을 적시해 고소인의 사회적 평가를 침해한 점이 상당하여 명예훼손 혐의가 소명된다는 이유로 기소의견 송치했고, 현재 추가 수사 진행 중에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위 형사 고소 사건과 별도로 허위사실 적시 명예훼손 등을 원인으로 한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했다. 하지만 피고소인의 거주지가 불명하여 소장 송달조차 수개월 동안 지체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알렸다.
“영화가 극장 개봉하는 순간을 자주 상상하고 기다렸다”는 박혜수. 이날 그녀는 “요즘은 하루하루가 참 감사하다”는 소회를 들려줬다.
박혜수가 언론배급시사회 같은 공식 일정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해 10월 제27회 부산영화제에서 진행됐던 ‘너와 나’의 GV(관객과의 대화) 이후 약 1년여 만이다. 지난해 첫 공개했지만 시기를 조정하다가 올 10월 25일 극장 개봉하게 됐다.
박혜수의 학폭 의혹은 지난 2021년 2월 시작됐다. 당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학창 시절 박혜수에게 학교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글들이 잇따라 올라오면서부터다.
당시 박혜수와 소속사 측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히며 즉각 법적 대응에 나섰다. 그러나 당사자와 동창들 사이에 서로 다른 의견이 나오면서 2년 8개월 동안 진실 공방이 길어지고 있다.
박혜수가 형사 소송 및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동시에 진행 중인 만큼 판결을 통해 사실을 밝히고, 다시 연기 활동을 재개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박혜수는 2014년 전파를 탄 SBS ‘K팝 스타 시즌4’로 얼굴을 알렸다. 이후 드라마 ‘용팔이’(2015) ‘청춘시대’(2016) ‘내성적인 보스’(2017)와 영화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2016) ‘스윙키즈’(2018) ‘삼진그룹 영어토익반’(2020) 등에 출연했다.
신작 ‘너와 나’(감독 조현철, 제작 ㈜필름영, 배급 ㈜필름영그린나래미디어㈜, 제공 대성창업투자㈜, 공동제공 싸이더스·그린나래미디어㈜)는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 속에 담은 채 꿈결 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박혜수 분)와 하은(김시은 분)의 이야기. 10월 25일 극장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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