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세경(EDAM 엔터테인먼트 소속)이 드라마 속 아스달을 차지하기 위해 준비했던 큰 그림을 현실로 옮기려는 준비에 돌입하며, 대제관과 인간 사이를 오가는 모습으로 시청자에 매력을 발산했다.
신세경은 지난 8일 오후 9시20분부터 연속 방송된 케이블채널 tvN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김광식) 7, 8회에서 장동건(타곤 역)과의 날 선 대립은 물론 아스달을 차지하고자 행동으로 옮긴 탄야로 활약했다.
이날 신세경은 극중 아버지 정석용(열손 역)과의 만남에서 이준기(은섬/사야 역)가 아라문이 되어야 할 이유를 분명히 밝혔다. 신세경은 철의 시대가 오는 것에 대해 “아버진 수천이 아니라, 수만명이 죽는 살육의 시대를 열었어요!”라며 “못 막는 거 안다고! 아버지가 와한 사람들이! 200년 넘게 이어진 그 가르침을 그렇게 쉽게 내팽개치고 변하는 걸 봤는데! 어떻게 그걸 모르겠어”라며 울먹였다. 이어 진정하려 한숨을 쉰 뒤, 자신이 살육의 시대를 막기 위해 최소한의 노력이라도 할 것이라 다짐했다.
신세경은 “서로 돕고 베풀지 않으면 너희들 모두 끝장날거라고. 신의 이름으로 협박이라도 해야죠. 해서 우리가 배운데로, 세상을”이라 결연하게 말하며 장동건(타곤 역)이 정상이 아님을 되짚었다.
극 중반부 신세경의 열연은 더욱 끌었다. 신세경은 장동건이 개최한 연회에서 애써 미소 지으며 가짜 총군장 존재를 믿기 힘들다고 했다. 초긴장 상태였지만, 비장하면서도 차분하게 기도훈(양차 역)에게 거짓을 고한 적 있는지 밝히라 격노했다. 장동건과의 대립에서 지지 않고 묘수를 꾀한 것.
신세경은 “연회 자리를 빙자해 왕후를 가두고 간언한 좌솔을 죽이라 명할 수 없다”라며 장동건에 지지않고 자신이 세운 아라문이라 외쳤다. 이때 두 사람간 팽팽한 극적 긴장감이 최고조로 달했고 그녀의 위엄이 드러났다.
또 신세경은 자신을 위험에 처하게 만들어 분노한 기도훈에게 사실, 신이 아닌 보통 사람이며, 마음의 소리를 듣는 것은 몹쓸 병 같다고 털어놨다. 신세경은 “니가 타곤과 어떤 사연, 상황이건 그것조차 배려못할만큼 다급하고 모자른 사람이야. 장난이냐고? 재밌냐고? 아니. 난 그저 간절하게 도와달라고 매달린 거야. 내 편이 돼줘”라고 간절히 말했다. 강한 사람에게는 강하게, 약자에게는 배려의 아이콘다운 면모를 보여줌은 물론, 대제관과 인간 사이에서 쌓아온 철학과 고뇌가 돋보였다.
이어진 8회 극 말미 신세경은 김옥빈(태알하 역)을 비롯해 주요 인물들과 함께 장동건을 쳐내기로 했다. 신세경은 억울하게 죽은 이들을 위해 제를 기린다는 명분으로 본격 행동에 돌입했고, 대제관답게 제관들 북소리에 맞춰 우아하면서도 유려한 동작을 선보였다. 그러나, 이들의 계획과 달리 장동건이 역으로 반역자를 처단하기 위해 설계한 반전이 드러났다. 이때 시청자를 긴장에 빠뜨림은 물론 반역이 성공할지에 대해 몰입과 궁금증을 최고조로 이끌었다.
이처럼 신세경은 작품이 중후반부로 돌입하자, 본격적으로 아스달을 갖기 위해 분주히 준비하는 모습을 실감나게 표현했다. 신세경의 안정되면서 탄탄한 발성과 연기력은 내면이 한층 성숙한 ‘탄야’ 그 자체였다. 특히 극 초반부터 백성들에게 하사한 팔찌 역시 권력을 위한 장치였다는 것과 함께, 큰 그림을 그려가고 있었던 만큼, 과연 그녀의 원대한 계획이 성공할지, 다음 회를 더욱 주목하게 만들었다.
신세경이 출연 중인 '아라문의 검'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seon@osen.co.kr
[사진]tvN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