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화이트 식상해…'블루' 박은빈・'오렌지' 판빙빙→한복까지 입었다[28th BIFF 중간 결산] (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10.09 09: 03

 시상식이나 영화제의 레드카펫에 서는 대부분의 여배우들은 블랙 혹은 화이트 컬러의 드레스를 택해 시크함, 청순함을 부각한다. 검정색이나 흰색의 드레스는 무난해서 물론 좋지만, 식상하다는 편견은 깰 수 없다.
제28회 부산 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에서는 블랙과 화이트가 대세였지만, 거부할 수 없는 화려한 도발로 자신감을 드러낸 경우도 있었다. 컬러풀 드레스로 이목을 끈 것이다.
남들과 다른 선택으로 과감한 면모를 보여주면서도 자신만의 매력을 더해 레드카펫을 조화롭게 재해석했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가 열렸다.  배우 박은빈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23.10.04 /sunday@osen.co.kr
#박은빈 is 디즈니 공주
이제훈의 긴급 수술로 개막식 단독 사회를 맡은 박은빈은 디즈니공주 같은 자태로 시선을 모았다. 푸른 하늘을 몸에 걸친 듯 파스텔톤 빛깔이 눈길을 끌 만했다.
어깨를 시원하게 드러낸 오프 숄더에 가슴과 허리 부분에 포인트를 줬다. 풍성한 벨형 디자인은 고급스러우면서도 그녀만의 싱그러운 매력을 돋보이게 했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가 열렸다.  배우 김규리가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23.10.04 /sunday@osen.co.kr
#김규리, 핫핑크 무드
박은빈이 하늘색이었다면, 김규리는 진분홍색으로 여성스러운 무드를 효과적으로 드러냈다. 가슴 라인을 과감하게 훤히 드러내며 남다른 아우라를 뿜어내기도.
군더더기 없이 슬림한 김규리의 실루엣은 그녀만의 도도한 매력을 증폭시켰다. 여기에 목걸이까지 했다면 다소 과했을 법도 한데, 귀걸이만 매치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가 열렸다.  배우 판빙빙이 레드카펫을 밟고 있다.  2023.10.04 /soul1014@osen.co.kr
#판빙빙, 선녀가 따로 없네
오랜만에 한국을 찾은 중국배우 판빙빙은 오렌지 컬러로 화사함을 살렸다. 42세라는 중년의 나이도 잊힐 정도로 블랙과 화이트의 밋밋함을 탈피했다고 할까.
그녀가 입은 드레스는 마치 하늘에서 내려 온 선녀를 연상케 하는 하늘하늘한 디자인인데, 여기에 광택까지 들어간 린넨 소재라서 화려함이 배가됐다. 봉극한 소매와 풍성한 플레어 라인이 돋보인다.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 행사가 열렸다.  배우 김영옥과 박근형, 나문희가 포즈를 취하고 있다.     2023.10.04 /soul1014@osen.co.kr
#나문희・김영옥, 한복 입고 전통美 자랑
대배우 나문희(82)와 김영옥(85)은 드레스를 입기보다는 한복을 택했다. 한국 전통 문화의 멋을 보여준 것. 우리나라 고유의 한복에 대한 외국 관객들의 열렬한 반응이 이어졌다.
먼저 나문희는 파란색 치마에, 은은한 광택이 도는 저고리를 매치했고 김영옥은 은색 치마에 흰색 저고리를 입었다. 한복 고유의 미가 느껴지면서도 동시에 화려하고 강렬한 디자인의 한복은 국내외 팬들의 안목을 사로잡기 충분했다. MZ세대 배우들도 한복을 입고 부산영화제 레드카펫을 장식하기를 기대해본다.
한편 나문희와 김영옥은 각각 영화 ‘열혈남아’(2006) 이후 17년 만에, 생애 첫 부산영화제 방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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