꽉 닫힌 해피엔딩으로 대단원의 막을 내린 ‘순정복서’의 배우 이상엽이 애정 어린 종영 소감을 남겼다.
이상엽은 지난 2일 종영한 KBS 2TV 월화드라마 ‘순정복서’ 최종회에서 에이전트 김태영의 성장사를 완성시키며 시청자에게 진한 감동과 여운을 남겼다.
이날 방송에서 태영은 자신으로 인해 승부조작에 휘말린 이권숙(김소혜 분)의 마지막 경기를 지켜내는데 성공하며 극강의 몰입도를 끌어올렸다. 그는 멋지게 이기고 은퇴하겠다는 권숙의 바람을 이뤄주기 위해 남현기(박지환 분)과 목숨 건 사투를 벌이는가 하면, 이철용(김형묵 분)에게 “권숙이 마지막 링이에요. 도와주세요 제발”이라고 외쳐 모두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1년 뒤, 경찰에 자수한 태영은 재판을 받는 과정에서 승부조작 세계의 큰손 남현기를 검거하는데 크게 일조했다는 이유로 정상참작을 받았다. 모든 것을 제자리로 돌려놓은 그는 권숙 앞에 당당히 섰다. 태영은 처음 권숙을 만났을 때처럼 “보고 싶었어요. 이권숙 씨”라고 인사를 건네는가 하면 고개를 숙여 입맞춤을 하는 모습으로 해피엔딩을 장식했다.
이상엽은 방송 초반 찔러도 피 한방울 안 나올 것 같이 냉혈하면서도 내 선수를 위해서라면 어떤 일도 마다하지 않는 승부 근성 등 모든 능력을 완벽하게 갖춘 업계 최고 에이전트의 표본을 보여주며 시청자들의 이목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그런가 하면 김희원(최재웅 분)을 구하기 위해 직접 승부조작 세계에 뛰어든 태영의 고군분투는 이상엽의 온몸을 내던진 열연으로 완성됐다. 이상엽은 스포츠인이 저지를 수 있는 최악의 범죄인 승부조작을 가담하는 복잡다단한 캐릭터의 감정 선을 놓치지 않으며 보는 이들을 매료 시켰다.
특히 갑작스런 희원의 비보에 모든 것이 무너져 내린 사람처럼 깊은 슬픔에 갇힌 태영의 오열 장면은 이상엽의 명연기와 만나 더욱 빛을 발했다. 그는 텅 빈 눈빛부터 회환과 슬픔이 오롯이 담긴 감정 연기로 표현해내며 ‘믿보배’의 진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이상엽은 서사의 중심에서 다양한 인물들을 통해 아픔과 성장을 겪는 태영의 감정을 입체적으로 그려내며 또 다른 감동과 재미를 안겼다. 특히 권숙의 진심 어린 고백과 함께 펼쳐진 이상엽의 전매 특허 ‘멜로 눈빛’ 연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푹 파고들기 충분했다.
이처럼 이상엽은 ‘순정복서’에서 섬세한 내면 연기는 물론 온 몸을 던지는 혼신의 열연으로 극강의 활약을 펼쳤다. 극 중 캐릭터의 변모하는 감정을 더욱 잘 표현하기 위한 그의 열연은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이상엽은 “김태영을 만나 너무나 행복하고 감사한 나날을 보냈습니다. ‘순정복서’는 같이 작업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큰 힘이 되는지 다시 깨닫게 해준 작품이었습니다. 작품에 대한 ‘순정’으로 똘똘 뭉친 감독님, 작가님, 작품을 위해 애써주신 모든 스태프 분들과 동료 배우분들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라고 애정 어린 종영 소감을 밝혔다.
이어 “태영이와 함께한 시간들을 오랫동안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시청자분들의 마음속에서도 이따금씩, 문득, 한 번씩 떠오르는 작품이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까지 태영이와 함께 웃고 울어 주신 시청자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더 좋은 모습으로 인사 드리겠습니다”라며 애정 가득한 감사 인사를 전했다.
이상엽은 오는 11월 방송되는 KBS 2TV 예능 프로그램 '편스토랑' 출연을 확정지었다. 드라마와 예능에서 유일무이한 활약을 보인 그가 또 어떤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를 모은다. / monamie@osen.co.kr
[사진] K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