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오정세가 이선균의 술 취한 연기를 따라했다고 밝혔다.
1일 채널 ‘요정재형’에는 ‘예능이랑 술 취한 연기는 선균이 형처럼 하고 싶었는데..’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오정세는 뒤늦게 합류한 모습이 그려졌다.
평소 예능 낯을 많이 가리기로 유명한 오정세는 ‘예능 가본 적 진짜 없냐’는 물음에 “있는데 나갔을 때 좀 불편하다. (예능이) 조심스럽다”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이어 정재형이 “여기는 다 잘라준다”라며 조심스러워하는 부분은 편집해줄 거라고 하자 오정세는 “아이 XX. 이런 것도 다 잘라주냐”라고 물어 폭소케 했다.
전여빈은 “오빠 지금 엄청 용기 낸 거죠? 얼굴이 엄청 빨개졌다”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아니 왜 카메라에 낯가리냐”라고 의아해했다. 정재형은 “예능 안 나온다고 하더니 정세가 같이 나온다는 거다. 그래서 나왔던 작품들을 다 훑어봤는데 필모그래피를 정리해서 뽑으려고 했는데 네 필모그래피를 못 뽑겠다고 하더라. 그게 너무 많아서”라며 출연작만 약 140편에 달한다고 26년 차 배우 오정세 작품을 소개했다.
무엇보다 오정세와 정재형은 영화 ‘쩨쩨한 로맨스’를 통해 인연을 맺었다고. 정재형은 “나는 사실 영화 ‘남자사용설명서’를 2천 번 돌려봤다. 난간에 매달려서 떨어질 듯한 표정 연기 다 다시 보고싶다”라고 칭찬했다. 이어 그는 오정세가 출연한 2019년도 ‘동백꽃 필 무렵’, 202년 ‘스토브리그’, ‘사이코지만 괜찮아’를 언급하며 “심지어 ‘백상예술대상’ 조연상을 연달아 받았다. 그게 또 최초였고”라며 덧붙였다.
또 정재형은 “나는 ‘동백꽃 필 무렵’도 너무 좋았다. 너도 그 작품 좋아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오정세는 “저도 너무 좋아한다. 너무 잘하고 싶기도 하고 거기서도 욕심이 많았다. 제가 술 취해서 주정 부리는 연기로는 이선균 배우가 1등이라고 생각을 한 게 있다. 어떤 작품에서 ‘와 이걸 어떻게 구현했을까’ 하는 게 있다”라고 입을 열었다.
이어 “실제로 술을 좀 먹고 찍었다고 하더라. ‘동백꽃 필 무렵’에서도 술 취해서 행패 부리는 장면이 있는데 선균이 형처럼 해보고 싶은 거다. 대본은 어차피 다 외웠고, 이게 몸이 완전 술 취하면 나오는 계산되지 않은 어떤 뭔가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로 그 신을 술을 많이 한 95% 정도 먹었다. 실제로”라고 밝혀 놀라움을 안겼다.
실제 맥주 500cc가 주량이라는 오정세는 “일단 대본은 다 외웠고 95% 정도 먹고 ‘오케이’ 액션 했을 때 내가 계산하지 않은 어떤 호흡들이 날 것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욕심이 있었다. 그런데 ‘액션’ 하자마자 95%의 이성으로 바뀌었다. 기대했던 대로 안 되고 집에서 연습했던 대로 연기하고 있더라. 그 씬은 나름대로 실패한 거다. 저는 더 리얼하게 나올 줄 알았는데 결국엔 연습한 대로 하고 있더라”라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리고 맞는 연기에 대해 묻자 오정세는 “가짜로 맞는 척보다 실제로 맞는 게 타격감이 있지 않나. 그럼 관객들이 해소될 것 같아서 ‘감독님 한 번만 더 해보겠다’ 류승룡 형한테 실제로 때려달라고 해서 실제로 맞았다. 그래서 다시 촬영했는데 결과물은 전이랑 크게 다르지 않았더라”라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괜히 맞았다. 근데 누가 봐도 피해자 같은 느낌이었어서”라며 “아내는 (내가 맞는 걸) 신나 하더라”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정재형은 “현장에 가면 긴장하냐”라고 물었다. 이에 오정세는 “많은 배우들이 다 긴장을 할 텐데 저는 유독 심한 것 같다. 특히 초반 대본 리딩, 촬영 등 캐릭터를 만나기 전까지는 촬영 하다 보면 어느 정도 오가는 동료 배우들의 격려나 감독님의 대한 믿음이 쌓이면서 점차 편안해지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한편, 오정세는 ‘남자사용설명서’ 이후 조연으로 가야할 지 주연으로 가야 할지 고민했을 때 이선균에게 조언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그냥 네가 잘하는 거 했으면 좋겠다. 굳이 ‘주연’, ‘조연’ 중요하지 않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렇고 ‘어떤 작품을 만나고 싶다’, ‘어떤 인물을 만나고 싶다’ 생각이 많이 없어졌고 ‘어떤 연기를 해볼 수 있을까? 어떤 작품이 올까에 대한 기대가 큰 거 같다. 그냥 좋아하는 거 마음 끌리는 거 하는 게 나은 것 같다”라고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mint1023/@osen.co.kr
[사진] ‘요정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