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가 오늘(1일)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생중계로 ‘미운 우리 새끼’ 결방을 결정했다. 이로써 가수 임영웅이 스페셜 MC로 나선 ‘미운 우리 새끼’를 2주째 못 보게 됐다.
SBS는 1일 오전 9시 30분부터 6시 15분까지, 그리고 오후 6시 45분부터 11시까지 야구 예선 대한민국과 홍콩 경기, 축구 남자 8강 대한민국과 중국, 탁구와 배드민턴 경기 등을 생중계를 편성했다. 이로써 SBS는 ‘인기가요’부터 ‘런닝맨’, 그리고 ‘미운 우리 새끼’(이하 ‘미우새’)를 휴방한다.
특히 ‘미우새’가 2주째 결방이라 팬들의 아쉬움이 이어지고 있다. ‘미우새’ 측은 임영웅이 스폐셜 MC로 출연한 방송분을 2회분으로 나눠 편성해 지난달 17일 방송을 내보냈다.
임영웅이 출연한 방송은 그야말로 ‘대박’이었다. 이날 방송이 16.1%(닐슨코리아, 전국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10일 방송분이 기록한 13%보다 무려 3.1%P 상승한 수치다. 드라마든 예능이든 시청률을 1% 올리기가 힘든데 임영웅의 출연으로 시청률이 폭발적으로 상승한 것. 분당 최고 시청률은 18.9%까지 치솟았고, 2049 시청률 4.7%, 수도권 가구 시청률 16.4%를 기록했다.
임영웅이 미혼남성들이 주로 출연하는 ‘미우새’에 출연해 들려준 얘기는 팬들은 물론 대중에게 새로웠다. 보통 대중은 음악방송에서 노래하는 임영웅을 만날 수 있었지만 ‘32살 미혼남’ 임영웅의 얘기를 들을 수 있었다.
MC들이 “임영웅이 학창시절 짝사랑녀에게 촛불 이벤트 고백을 했다”고 언급하자 임영웅은 “그랬던 적 있다. 놀이터에서 무작정 준비했는데 상대가 안 나왔다”며 민망해 했다. 또한 마음에 드는 상대가 나타났을 때 “주변을 서성댄다. 직진은 부끄럽다”고 말했고 모벤져스들은 “순수하다”며 귀여워했다.
방송 말미 예고 영상에서는 임영웅이 당초 예정됐던 24일 방송에서 결혼 얘기를 하는 모습이 공개돼 팬들의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아시안게임 생중계로 결방됐고 팬들은 아쉬움을 뒤로 한 채 그 다음 주(10월 1일)를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SBS는 1일에도 ‘미우새’ 결방을 결정했고, 2주째 임영웅을 못 보는 사태가 벌어졌다. ‘미우새’ 측은 오는 8일에는 임영웅 편을 방송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SBS는 지난 2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 생중계를 포기했던 바. 개막식 생중계 대신 SBS에서 밀고 있는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을 편성해 방송했다. ‘막장대모’ 김순옥 작가의 ‘7인의 탈출’ 시청률이 지지부진하자 과감하게 개막식 생중계를 포기하고 드라마를 편성했던 것.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8일 폐막식을 진행하는데 SBS가 개막식에 이어 폐막식 생중계도 포기할 듯하다. 이날 오후 9시 5분 방송될 예정인 ‘미우새’를 방송하겠다며 예고 영상을 공개한 만큼 3주째 임영웅을 못 보는 상황이 벌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kangsj@osen.co.kr
[사진] SBS 제공,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