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심이네 각자도생’ 유이가 각자도생을 위한 첫 걸음을 내딛었다. 가족으로부터 독립을 위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과제인 엄마 윤미라에게 자립에 앞서 필요한 3계명을 내린 것. 가족들 뒷바라지가 당연하다고 여겼던 유이의 변화된 모습에 시청자들의 응원이 물결쳤다.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연출 김형일, 극본 조정선, 제작 아크미디어) 지난 방송에서 효심(유이)은 엄마 선순(윤미라)의 사채빚과 병원비까지 감당하며 경제적 난관에 봉착했다. 도움을 청할 곳도 마땅치 않았다. 자식을 둘이나 건사해야 하는 큰오빠 효성(남성진)은 아내 희주(임지은)의 눈치를 보느라 엄마 병원비도 마음대로 내지 못했다.
둘째오빠 효준(설정환)은 몇 년째 변호사 시험을 준비하는 고시생으로 오히려 효심이 고시원비와 용돈까지 지원했다. 철부지 막내 동생 효도(김도연)는 사채빚까지 끌어다 외제차를 덜컥 사버리는 사고뭉치로 더 이상 큰 사고만 안치길 바라야 하는 상황. 결국 효심은 그토록 싫어하는 진상 회원 태호(하준)의 새벽 PT를 전담하고, 피트니스센터에서 일하는 틈틈이 홈트레이닝까지 해야했다.
그러나 효심의 가족들은 그녀의 이러한 헌신과 희생을 고마워하기는커녕 당연하게 여겼다. 선순은 옆에서 간호하는 딸보다 아들들 챙기기에만 급급해 효심을 서운하게 만들었다.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효준은 더 심각했다. 반찬이랑 용돈을 챙겨주러 온 효심이 다친 엄마 소식을 전하며 몇 마디 하자 “공부하다 맥 끊기면 돌아버린다”며 돈을 뿌리고 막말도 서슴지 않았다. 상처받은 효심은 결국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주저앉아 눈물을 쏟았다. 시청자들도 효심이네의 ‘각자도생’을 간절히 염원하게 된 결정적인 대목이었다.
그래도 희망은 보였다. 이름처럼 효심이 깊어 유난히 엄마에게 약했던 효심이 엄마의 자립을 위해 3계명을 내렸기 때문. 효심은 선순의 병원비뿐만 아니라 그녀가 사채업자에게 빌린 돈까지 모두 자신이 갚았단 사실을 알리며, 일하지 말고 사채 금지를 신신당부했다.
또한, 이제는 정말 집 나간 아버지를 잊으라고 부탁했다. 아버지가 떠난 지 24년째가 됐지만,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는 엄마가 안쓰러웠기 때문. 엄마가 자신의 인생을 살기를 바라는 마음도 컸다. “엄마도 다른 남자 만나라”는 쐐기를 박은 이유였다.
이처럼 엄마의 인생을 응원하는 효심처럼 시청자들은 효심의 인생을 응원했다. 방송 후 각종 SNS와 커뮤니티에서 “효심이가 엄마한테 다부지게 말할 때 내 속이 다 후련했다. 이렇게 한 명씩 자립시키다 보면 효심이 인생에도 볕들 날이 올 거다”, “효심이가 엄마한테 엄마 인생을 살라고 했던 말, 그대로 효심에게 돌려주고 싶다. 효심아, 각자도생하고 네 인생을 살자”, “각자도생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효심이 엄마로부터 독립하는 게 시급하다. 힘내라, 효심아!” 등의 댓글이 줄을 이었다.
한편, ‘효심이네 각자도생’은 오늘(1일) 일요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계로 결방한다.
/ hsjssu@osen.co.kr
[사진] ‘효심이네 각자도생’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