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장’ 장르에서 경쟁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임성한 작가와 김순옥 작가. 임성한 작가가 판타지에 손을 대니, 김순옥 작가도 오로라와 유니콘을 등장시키며 충격을 안겼다.
지난 29일 방송된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 5회에서는 눈을 의심케 하는 장면이 이어졌다.
‘단죄자’ 매튜 리(엄기준)의 정체는 방다미(정라엘)의 양부 이휘소(민영기)였고, 그를 페이스오프 시킨 사람은 방칠성(이덕화) 회장이었다. 죽음에서 살아 돌아온 그가 복수의 칼을 갈고 모든 걸 계획했고, 방다미가 사라진 날 한자리에 모인 악인들, 괴물이 될 준비를 마친 매튜 리가 설계한 지옥에서 악인들은 살아남을 수 있을지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이날 방송이 화제가 된 건 유니콘, 오로라 등이 담긴 장면이었다. 한모네(이유비)와 양진모의 관계를 의심하던 주용주(김기두)가 술에 취해 선을 넘었고, 자신이 ‘주홍글씨’라고 떠벌리고 금기와 같은 ‘방울이’를 언급하다 물에 빠지자 이성을 잃은 사람들이 공격해 주용주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것. 인생을 망치기 싫었던 사람들은 방안을 모색하다 외딴섬에 시신을 유기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지켜보던 매튜 리는 ‘루카’를 통해 플랜을 가동시켰다. 요트에 이상한 연기가 흘러 퍼지면서 사람들은 무언가에 취한 듯 몽롱해졌다. 게걸스럽게 음식을 먹는가 하면, 오로라, 유니콘 같은 환상을 보기도 했다. 요트가 사라진 뒤 섬에 갇힌 사람들은 박쥐 떼와 멧돼지 무리의 공격을 받고 죽어갔고, 지옥도가 펼쳐졌다.
시청자들도 놀랍다는 반응이었다. 해당 내용이 담긴 클립 영상에는 “제발 국내에서만 보게 해달라. 해외에서 볼까 겁난다”, “할 말을 잃었다”, “어지간한 장르 다 넣었던 펜트하우스에 SF까지 넣었다”, “펜트하우스는 양반이었다”, “시트콤을 보는 줄 알았다” 등 이번 회차에 대해 놀랐다는 반응이 줄을 이었다.
일부 시청자들은 임성한 작가와 김순옥 작가의 라이벌 구도가 이제는 판타지 장르로도 이어지고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앞서 임성한 작가는 ‘아씨 두리안’을 통해 판타지 장르에 도전했다. ‘아씨 두리안’은 조선시대 양반가의 두 여인이 시간 여행을 통해 2023년 현재의 남자들과 얽히게 되는 판타지 멜로 드라마다.
‘아씨 두리안’이 기묘하면서도 몽환적인 판타지 멜로 장르의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며 호평 속에 막을 내렸고, 최고 시청률 8.1%(전국 기준)를 나타내는 등 첫 방송 시청률 (4.2%) 대비 2배 가량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디지털 독점 공개된 쿠팡플레이에서도 이번 주 인기작 TOP 20에서 1위 자리를 오랜 시간 수성하는 등 인기 역주행도 포착됐다.
‘라이벌’ 구도에 있는 임성한 작가가 처음 도전한 판타지 장르를 잘 풀어내자 김순옥 작가도 자극을 받은 듯 ‘나도 할 수 있다’라며 듯 5회에 눈을 의심케 하는 장면들을 대거 선보였다. 하지만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 ‘7인의 탈출’ 5회는 전국 기준 시청률 5.6%를 기록, 지난 23일 방송된 4회가 기록한 7.7%에서 2.1%p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지금까지 방송 중에서 가장 낮은 기록이다.
한편, SBS 금토드라마 ‘7인의 탈출’ 6회는 30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19세 이상 관람가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