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형사들3’에서 끔찍한 범행의 진실을 파헤쳤다.
지난 29일 방송된 티캐스트 E채널 ‘용감한 형사들3’(연출 이지선) 6회에는 해양경찰청교육원 장치승 경감, 여수해양경찰서 황덕하 경위와 포항남부경찰서 변준범 형사과장, 영덕경찰서 김현수 경비계장이 출연해 수사 일지를 펼쳤다.
첫 번째 사건은 한 선착장에서 일행이 사진을 찍다가 다리 아래로 떨어졌다는 신고 전화로 시작됐다. 신고자 정 씨와 목격자 박 씨 그리고 실종자는 평소 가깝게 지내던 사이였지만, 수상한 점이 드러났다. 정 씨와 박 씨의 진술이 엇갈렸고, 두 사람의 휴대전화를 확인한 결과 여행 시작과 함께 모든 기록이 삭제돼 있었다.
형사들이 실종자 앞으로 들어있는 생명보험을 확인한 결과, 실종 3개월 전 모든 보험의 수익자가 제3의 인물인 사채업자로 변경돼 있었다. 이후 실종자에 대한 탐문 수사에 돌입했다. 이번 사건에 앞서 실종자가 바다에 빠져 죽을 뻔했는데, 당시 기록을 살펴보니 사채업자가 보호자였다. 박 씨도 사고현장에 있었다. 알고 보니 박 씨와 정 씨 모두 사채업자에게 빚이 있었다. 특히 박 씨가 보험 청구를 위해 실종자의 사망신고 접수를 수시로 확인하는 정황도 포착됐다.
수사 시작 한 달 반 후, 신고 전화로 실종자의 시신을 찾았다. 형사들은 사채업자와 정 씨, 박 씨를 검거했다. 사채업자는 돈을 갚지 못하는 실종자에게 상해 보험사기를 제안했지만, 그만두고 싶어 하자 박 씨에게 실종자를 죽이고 보험금을 나누자고 제안했다. 사채업자는 무기징역, 박 씨는 12년, 정 씨는 15년을 선고받았다. 박 씨는 유가족에게 공탁금을 걸었던 것이 인정돼 가장 적은 형량을 받아 씁쓸함을 안겼다.
두 번째 사건은 다방 업주가 여성 종업원을 아무리 깨워도 일어나지 않는다는 신고 접수가 시작이었다. 종업원의 목에는 새끼줄 형태로 꼬아놓은 검은 스타킹이 감겨 있었다. 스타킹에는 범인의 것으로 추정되는 DNA가 남아 있었고, 선원들이 쓰는 매듭법이라는 단서도 발견했다.
다방 업주에 따르면 사건 당일 단골손님이 피해자를 찾아왔다. 자신을 ‘김영수’라고 소개한 그는 꽁지머리, 콧수염, 선글라스 등 튀는 외모의 소유자로, 과거 뱃일을 한 적도 있다고 얘기했다. 형사들은 그의 집에서 지문을 채취했지만 쪽지문 2개만 나왔다. 도주하기 전 지문을 지운 것이다. 머리와 콧수염을 밀고 도주한 그는 평소 인상착의까지도 계획된, 준비된 도망자였다.
형사들은 수배 전단지를 뿌리고 그가 일했던 지역을 수색했다. 김영수와 이름이 같은 비슷한 연령대의 전국 남성 5000여 명의 주민등록증 사진을 인출해 조사했지만, 유의미한 단서는 없었다. 포기하지 않고 김영수의 몽타주를 제작해 그가 포착된 마지막 행적지로 향했다. 그곳에서 퇴폐 이발소를 발견한 형사들은 주인에게 몽타주를 보여줬고, 주인은 곧바로 그를 알아봤다. 체포 후 확인해 보니 김영수라는 이름은 가명이었다. 그는 폭행, 사기, 강도 상해 등 전과가 11범이었다.
범행 이유에 대해 그는 종업원이 아프다는 얘기를 듣고 찾아갔는데 자신을 무시해 얼굴을 때렸고, 신고하겠다는 말을 듣자 신분이 들통날까 봐 살해했다고 말했다. 범행도구인 스타킹 대해서는 자신이 종업원에게 준 것이라는 황당한 주장을 했다. 특히 그가 숨어 지내던 여관방에서 여러 개의 스타킹이 발견돼 소름을 안겼다. 그는 징역 14년을 선고받았다.
한편 ‘용감한 형사들3’는 매주 금요일 오후 8시 4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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