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가수 김연자가 어머니를 향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냈다.
29일 방송된 KBS2 한가위 특집 '김연자 진성 한가위 빅쇼'에서는 김연자가 어머니를 떠올리며 편지를 작성한 모습이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김연자가 어머니께 작성한 자필 편지가 공개됐다. 그는 편지로 "엄마, 벌써 내가 노래한 지 50년이 됐네요. 기억이 나냐. 내가 가수 한다고 혼자 서울에 올라왔을 때 엄마가 내 매니저를 자처했을 때 말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어 "사람들이 우리를 실과 바늘이라고 부르지 않았냐. 돌이켜보면 그땐 당연했던 시간이 너무도 가슴 시리게 고맙고 그립다"라고 전했다.
이후 인터뷰를 통해 김연자는 "제가 밤무대 다닐 때 매니저처럼 항상 따라다니셨다"라면서 "그런데 어머니는 한 번도 저를 반대한 적이 없다. 10대 때 일본에 갈 때 아버지는 엄청나게 반대하셨는데, 어머니는 '네가 가고 싶으면 가'라고 했다. 결혼할 때도 아버지는 반대하셨지만, 어머니는 '네가 좋으면 해'라고 하셨다"라고 회상했다.
그는 어머니에 대해 "항상 긍정적으로 제가 하고자 하는 일을 응원해 주셨다"라면서 "남들 다 학교 다닐 때 저는 일을 했다. 말씀은 안 하셔도 눈물도 많이 흘리셨을 거 같다. 일본에서 보내드린 돈을 하나도 안 쓰셨다. 우리나라에서 돈 되는 아르바이트를 하시면서 돈을 보내주셨다. 외국에서 딸이 보낸 돈을 섣불리 쓰면 안 되겠다고 생각하신 게 아닌가 싶다"라며 뭉클한 일화를 전하기도 했다.
또한 그는 과거 일본 유학 시절을 떠올리며 "제가 일본말을 공부를 하나도 안 하고 갔다. 발음이 안 좋지 않냐. 맨날 선생님께 엄청나게 혼나고, 와서 사무실 국제전화로 어머니께 '너무 힘들다'라고 했다"라며 어머니에게 의지를 많이 했음을 밝혔다.
특히 김연자는 "제가 남 부럽지 않게 가정을 꾸리려고 했는데 슬픔을 안겨드렸다. 아마 제가 상처를 입었을 때도 많이 우셨을 거다. 그런 생각을 하면 제일 어머니께 죄송하다"라며 과거 이혼 후 상처를 고백하기도.
더불어 김연자는 "(어머니께서) 작년부터 (건강이) 나쁘다, 나쁘다 하셨는데 어느 순간부터 넘어지시더라. 말도 어눌해지시고, (몸이) 하나씩 아프시고 있다. 처음엔 받아들이지 못해서 저도 힘들었는데, 요즘 보면서 더 안 아파지시길 바라기만 한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김연자는 과거 18살 연상 재일교포와 30년 만에 이혼했다. 이후 그는 13년째 열애 중인 남자친구가 있음을 고백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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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2 '김연자 진성 한가위 빅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