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갬본의 '해리포터' 유산: 비판에서 신뢰로..'덤블도어' 재창조한 연기력
28일(현지시간) 폐렴으로 사망한 배우 마이클 갬본의 가장 기억에 남는 역할 중 하나는 처음부터 그의 것은 아니었다. 하지만 그는 결국 캐릭터를 완벽하게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마스터 클래스임을 입증했다.
배우 마이클 갬본이 이날 가족들에게 둘러싸인 채 평화롭게 세상을 떠났을 때, 그는 영화 '해리포터'에서 알버스 덤블도어 교수 캐릭터로 전 세계 동료들과 팬들로부터 추모됐다. 하지만 그는 덤블도어 역을 연기한 유일한 배우는 아니다.
영화 전문 매체 인디와이어는 이날 기사를 통해 이른바 '대타' 비난에서 시작해 완벽히 새로운 덤블도어를 만든 고인의 기여를 되짚었다.
갬본은 원작 배우 리처드 해리스가 세상을 떠나며 '해리포터와 비밀의 방'과 '해리포터와 아즈카반의 죄수' 사이에서 덤블도어 역을 맡게 됐다. 영화나 TV 프랜차이즈에서 이렇게 중요한 역할을 다시 캐스팅하는 것은 상당히 전례가 없는 일이었다. 그리고 갬본은 결코 해리스를 모방하려는 것이 아닌, 오히려 캐릭터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찾는데 집중했다. 그는 이후 6편의 영화에서 바로 그렇게 했다.
처음부터 모두가 갬본에게 호의적이었던 것은 아니다. 영화 평론가들은 지금처럼 열렬한 팬이 아니었고 팬들 사이에서도 새로운 덤블도어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다.
많은 사람들은 그의 연기가 너무 거대하고, 너무 육체적이고, 너무 화가 났다고 생각했다. 그의 분노 경계선에 가까운 폭력적인 전달 등은 해리스와는 다른 에너지와 육체성으로 가득 찼다.
데이빗 예이츠 감독이 '해리 포터와 불사조 기사단'의 감독을 맡았을 때 갬볼은 해리스의 절제된 덤블도어와 자신의 덤블도어 사이의 균형을 찾았다.
다섯 번째 영화에서 덤블도어는 의도적으로 해리(다니엘 래드클리프)에게 차갑게 대하는데, 이 영화는 볼드모트와 덤블도어의 극적인 결투로 정점에 이른다. 그것은 귀중한 지식과 고통스러운 질문으로 해리를 마지막 전투로 이끄고, 현명하고 기발한 덤블도어로 자연스럽게 전환됐다.
'해리포터'에서 갬본의 마지막 장면은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 - 2부'에서 덤블도어와 해리가 킹스크로스 역의 추상적 표현에서 만나는 장면이었다.
두 사람이 밝고 안개가 자욱한 환경에 서서 이야기를 나누는 장면은 시리즈에서 가장 조용한 장면 중 하나다. 그 씁쓸하고 달콤한 순간에 갬본은 미소를 짓고 위로를 전하며 팬들에게 사랑받는 덤블도어의 대화를 한 줄 한 줄 전달한다. 이제 그의 후기 덤블도어 캐릭터 연기에 대한 비판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갬본의 사망으로 인해 전 세계 해리포터 팬들은 덤블도어를 그로 기억하고 있다. 그는 생전 다른 여러 인상적인 캐릭터를 연기했지만 덤블도어와 동의어가 됐다. 이것은 할리우드의 마법같은 위업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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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해리포터' 시리즈 스틸,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