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그트 트라우마로 혼돈에 빠진 장동건의 광기가 결국 폭발했다.
어제(23일) 연속 방송된 tvN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김광식/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스튜디오드래곤, KPJ)’ 5, 6회에서는 아라문 해슬라가 되기로 결심한 은섬(이준기 분)의 각성부터 기이한 왕명을 내리며 아스달에 위기를 만든 타곤(장동건 분)의 폭정까지 쉴 틈 없이 휘몰아치는 전개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먼저 아라문 해슬라가 되기로 한 은섬의 결단이 흥미롭게 펼쳐졌다. 대제관 탄야는 은섬이 ‘재림 아라문’으로서 사명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고 탄야의 아버지 열손(정석용 분)은 은섬에게 철검을 건네며 아고 연합군을 데리고 돌아가라고 말했다.
복잡다단한 감정이 소용돌이치는 때, 아라문 해슬라의 마지막 신탁처럼 폭풍우 속 느티나무가 번개를 맞아 갈라졌다. 텅 빈 느티나무 아래를 본 은섬은 마침내 결단이 선 모습으로 “이제부터 이게 아라문의 칼이야”라며 갈라진 느티나무 틈에 철검을 내리꽂았다. “전해. 나 와한의 은섬이 이나이신기이자 아라문 해슬라가 되겠다고”라고 외치며 새 세상을 만들겠다는 그의 결단이 아스 대륙에 어떤 파장을 일으킬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그런가 하면 떼사리촌 전투 이후 타곤에게는 기이한 변화가 일었다. 죽은 아버지 산웅(김의성 역)의 환영과 환청에 시달리기 시작한 것. 보라피를 드러냈다는 이그트 트라우마가 그를 깊은 혼돈 속으로 끌고 들어갔다.
여기에 아사사칸(손숙 분)에게 들은 천부인 예언과 그 예언을 이미 태알하(김옥빈 분)는 물론 믿었던 부하 무백(박해준 분)도 알고 있었단 사실이 깊은 배신감을 몰려들게 해 혼돈은 점차 광기로 변해갔다. 타곤의 이상한 낌새를 눈치챈 이들은 공포를 느끼기 시작했고 탄야와 태알하는 그가 천부인 예언을 알았다는 사실에 두려워졌다.
동공은 풀리고, 신발도 신지 않은 채 궁중 회의장을 터벅터벅 걸어들어온 타곤은 “아스달과 아스달 인근에 노래하는 늑대의 해에 태어난 모든 사내를 잡아들여라”라는 명을 내렸다. 천부인 예언에 해당하는 푸른 객성이 나타난 해에 태어난 자를 색출하려는 것. 또 한 번 아스달에 피바람이 예상되고 있다.
한편, 사야(이준기 분)도 우연히 아고 연합군을 만나게 되면서 은섬 행세를 하는 상황이 펼쳐졌다. 이를 기회로 삼아 아고 연합을 차지하려 했으나 사야는 이나이신기 은섬을 향한 아고족들의 절대적인 믿음과 아낌없는 희생을 경험하면서 낯선 감동의 동요를 겪었다. 이런 사야의 이나이신기 행세는 은섬의 귀에까지 들어가게 됐다.
그러던 중 사야는 아고군을 이끌고 아스달군의 보급물자를 뺏으려는 작전에 나섰다가 도리어 역습을 당하고 말았다. 죽을힘을 다해 도망쳤지만 결국 궁지에 몰렸고 그 순간 사야를 도와준 것은 다름 아닌 아스달 군장 차림을 한 은섬. 멍하게 은섬을 올려다보는 사야와 사야를 차갑게 내려보는 은섬의 모습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이처럼 아스대륙은 이나이신기이자 아라문 해슬라가 되기로 결심한 은섬과 ‘예언의 아이들’을 찾아내려는 타곤의 광기로 변혁의 한 가운데 서 있다. 게다가 아고족을 통해 심경의 변화를 겪은 사야의 예측할 수 없는 행보까지 더해지고 있어 다음 이야기가 더욱 기다려진다.
tvN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2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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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아라문의 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