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배우 기무라 타쿠야가 창립자의 성착취 파문에 휩싸인 소속사 쟈니스의 신임 부사장으로 거론되고 있다.
최근 일본 현지 언론들은 기무라 타쿠야가 지난달 말 쟈니스 사무소 소속 아티스트들이 모인 회의에서 신임 부사장으로 거론됐다고 보고했다. 히가시야마 노리유키 신임 사장이 직접 기무라 타쿠야를 추천했다는 것이다.
쟈니스는 지난 2019년 세상을 떠난 쟈니 기타가와가 1962년 설립한 일본의 대형 엔터테인먼트 업체다. SMAP, 소년대, V6, 아라시 등 일본의 인기 아이돌 그룹들을 대거 양성하며 한국에서도 이름을 알렸다.
그러나 지난 4월, 쟈니 기타가와 가 생전 소속 연습생부터 아티스트들을 대상으로 수십년에 걸쳐 성착취를 저질렀다는 폭로가 있었다. 이후 조사위원회에 의해 쟈니 기타가와의 성착취가 사실로 드러나며 피해자만 수천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을 빚었다.
이에 이달 7일 당시 쟈니스 사장 후지시마 줄리 게이코를 비롯해 소속 배우였던 히가시야마 노리유키, 쟈니스 아일랜드 사장 이노하라 요시히코, 쟈니스 변호사 기메다 히로시 등이 일본 도쿄에서 대대적인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쟈니스 고위 관계자들은 창립자의 성착취 파문을 인정하고 사죄하며 피해 보상 방안 등을 제시했다. 이후 히가시야마 노리유키가 신임 사장으로 취임한 가운데 새로운 부사장으로 기무라 타쿠야를 지목한 것이다.
기무라 타쿠야는 일본의 국민적인 인기를 누렸던 아이돌 그룹 SMAP 핵심 멤버로 현재 배우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특히 그는 SMAP의 멤버들과 쟈니스가 갈등을 빚으며 해체 파문을 빚을 당시에도 소속사에 남아 멤버들과 쟈니스의 중재를 이끌었다.
또한 그는 쟈니스 고위 관계자들의 성착취 사과 기자회견 직후에도 SNS에 경례 표즈와 함께 "show must go on!(쇼는 계속돼야 한다)"라는 글을 게재해 시선을 모았다. 해당 문구는 쟈니 기타가와가 소속 아티스트들에게 꾸준히 강조해온 표현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쇼는 계속해야 한다는 엔터테이너의 각오를 강조한 의미로 팬들에게 널리 알려져왔다. 이에 기무라 타쿠야를 향해 성범죄를 저지른 쟈니 기타가와를 감싸는 표현이라며 거센 비판 여론이 일었고, 논란이 커지자 기무라 타쿠야는 해당 게시물을 삭제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기무라 타쿠야가 쟈니스의 신임 부사장 후보로까지 거론되고 있는 상황. 기무라 타쿠야의 행보와 함께 그에 대한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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