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픈 선수와 하고 싶지 않습니다.”
롯데 이종운 감독대행은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KT와의 시즌 16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최근 팀의 최대 고민거리로 떠오른 외국인타자 니코 구드럼을 사실상 전력 외 선수로 분류했다.
구드럼은 최근 허벅지 근육통을 호소하며 병원 검진을 받았다. 검진 결과 특별한 이상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선수가 거듭 고통을 호소하며 9일 창원 NC전을 끝으로 약 열흘 동안 휴식을 가졌다. 이후 19일 사직 키움전에 대타로 모처럼 그라운드를 밟았지만 병살타로 물러났다.
이 대행은 “19일 몸이 괜찮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대타로 쓴 건데 타격 이후 뛰는 모습을 보니까 몸이 완전치 않아 보였다”라며 “본인은 괜찮다고 하는데 아픈 선수와 하고 싶지 않다. 몸이 되는 선수를 써야 한다. 굳이 현 상황에서 뛰게 하고 싶은 마음이 없다”라고 구드럼 기용에 부정적인 뉘앙스를 풍겼다.
그러면서 “몸 상태가 돼야 타격도 되는 것이다. 지금 상황에서 그 선수를 쓰겠다고 말하기가 그렇다. 좋은 컨디션을 가진 선수를 써야 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그렇다면 구드럼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퓨처스리그의 젊은 선수를 콜업해 미래를 대비하는 건 어떨까. 이에 대해 이 대행은 “그게 참 어려운 문제다. 외국인선수라서 컨디션이 가장 좋은 선수를 쓴다는 말밖에 못한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구드럼은 지난 7월 11일 연봉 40만 달러(약 5억 원)에 잭 렉스의 대체 외국인선수로 롯데 유니폼을 입었다. 메이저리그 통산 402경기 커리어를 보유한 우투양타 내외야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큰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메이저리거는 과거의 영광이었다. 37경기 타율 2할6푼1리 20타점 장타율 .343의 저조한 기록과 함께 37경기서 무려 11개의 실책을 범하며 롯데 순위싸움에 민폐가 됐다.
구드럼은 이날도 수원KT위즈파크에서 선수단과 함께 사전훈련을 소화했지만 선발 라인업에 포함되지 못했다. 남은 시즌 사실상 전력 외로 분류돼 한국 생활을 마무리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한편 KT 선발 배제성을 만나는 롯데는 김민석(중견수)-이정훈(지명타자)-정훈(1루수)-전준우(좌익수)-윤동희(우익수)-박승욱(2루수)-유강남(포수)-노진혁(유격수)-이학주(3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나균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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