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정의 타격감을 보이던 나성범(34·KIA)이 허무하게 시즌 아웃됐다. 6연패 중 날아든 비보이지만 돌이킬 수 없다. 김종국 KIA 감독은 앞을 아쉬움을 뒤로한 채 앞을 바라봤다.
나성범은 지난 19일 광주 LG전에서 8회 김선빈의 우익수 뜬공 때 2루에서 3루로 태그업하며 전력 질주하다 오른쪽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하며 교체됐다. 이튿날 병원 두 군데에서 더블 체크한 결과 햄스트링 근육 손상으로 드러났다. 최소 10주에서 최대 12주 재활이 필요하다는 소견을 받았다. 시즌 아웃.
나성범은 시즌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을 다녀온 뒤 왼쪽 종아리 근육 손상으로 개막 엔트리 합류가 불발됐다. 개막 후 3개월이 지난 6월23일 1군 엔트리에 첫 등록됐다. 58경기 타율 3할6푼5리(222타수 81안타) 18홈런 57타점 OPS 1.098로 활약했지만 또 부상에 발목 잡혔다.
부상 당시만 해도 이렇게 심할 줄 몰랐다. 김종국 KIA 감독은 21일 대전 한화전을 앞두고 인터뷰에서 “그렇게 크게 다칠 줄 몰랐다. 나성범 본인도 그렇고, 아마 모두가 놀랐을 것이다”며 “근육이 많은 선수가 슬라이딩을 하다 지면에 부딪치면 그런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고 말했다.
최근 6연패를 당하며 6위로 순위가 하락된 상황에서 나성범 부상 악재까지 터졌다. 엎친 데 덮친 격이지만 아쉬워만 하고 있을 수 없다.
김 감독은 “어쩔 수 없다. 기존에 있는 선수들로 해야 한다. 이창진, 고종욱, 이우성이 (시즌 초중반) 나성범이 없었을 때 정말 잘해줬다. 이번에도 3명의 선수가 역할을 나눠 잘해줄 것이라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이날 한화전은 나성범이 빠진 자리에 이우성이 6번타자 좌익수로 선발 라인업에 들어갔다.
이어 김 감독은 “연승을 하다 연패를 할 수도 있다. 이길 수 있는 경기를 잡지 못한 게 아쉽지만 선수들은 연패를 신경쓰지 않고 편하게 최선만 다해줬으면 좋겠다”며 “지금 있는 선수들로 부상 없이 끝까지 시즌을 자 마무리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KIA 선발 이의리는 지난 9일 광주 LG전 이후 12일 만에 복귀했다. 당시 왼손 중지 굳은살이 벗겨지면서 5회 강판됐다. 이날도 손가락 보호 차원에서 투구수 30~40구를 계획 중이다. 이어 팔꿈치 부상에서 회복된 외국인 투수 마리오 산체스가 바로 붙는다. 산체스는 지난달 25일 광주 한화전 이후 27일만에 1군 복귀. 투구수 50~60구를 던질 예정이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