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위즈가 2위를 해야 하는 이유가 또 생겼다. 갈비뼈 부상에서 재활 중인 엄상백이 포스트시즌은 돼야 복귀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을야구를 늦게 시작하면 늦게 시작할수록 엄상백의 몸 상태는 건강해진다.
KT 이강철 감독은 21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리는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롯데와의 시즌 16차전을 앞두고 재활 중인 엄상백의 근황을 전했다.
이 감독은 “갈비뼈가 거의 붙어간다는 보고를 받았다. 뼈가 붙으면 액이 나온다고 하는데 지금 액이 나오고 있다. 그러나 포스트시즌은 돼야 복귀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라고 밝혔다.
엄상백은 지난달 24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사유는 부상. 당시 수원에서 만난 이 감독은 “원래 오른쪽 옆구리에 통증이 있었는데 참고 던졌다. 오늘(24일) 상태가 심해져서 제외했다”라며 “MRI 상 문제는 없다. 다만 잠을 못 잘 정도로 아프다고 해서 말소했다. 통증이 잦아들면 다시 던질 수 있다”라고 부상을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런데 추가 검진 결과 갈비뼈 부위에 예상치 못한 골절이 발견됐다. 말소 당시만 해도 열흘 휴식이면 복귀가 가능해 보였지만 결국 잠도 못 이룰 정도로 통증을 느낀 이유가 있었다.
엄상백의 최초 예상 재활 기간은 4주였다. 원래대로라면 이번 주말부터 훈련을 시작해야하는 상황. 그러나 예상보다 회복에 오랜 시간이 소요되며 최소 10월 중순은 돼야 뼈가 완전히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3위 NC에 1경기 앞선 2위에서 플레이오프 직행을 노리고 있는 KT가 2위로 시즌을 마쳐야하는 이유가 또 생겼다. 포스트시즌을 최대한 늦게 시작해야 건강한 엄상백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 감독은 “돌아오면 투구수가 안 된다. 초반에는 불펜으로 기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 5월 토미존 수술을 받은 소형준의 근황도 들을 수 있었다. 이 감독은 “소형준이 오늘 위즈파크에 왔다”라며 “제춘모 코치가 지금부터 하체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 하체 밸런스를 잡아야 ITP(단계별 투구 프로그램)에 들어갔을 때 제대로 된 투구폼이 만들어진다고 하더라. 재활을 잘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한편 롯데 선발 나균안을 만나는 KT는 김민혁(우익수)-황재균(3루수)-강백호(지명타자)-박병호(1루수)-앤서니 알포드(좌익수)-장성우(포수)-배정대(중견수)-김상수(유격수)-오윤석(2루수) 순의 선발 라인업을 꾸렸다. 선발투수는 배제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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