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에 이어)배우 오정세가 다양한 장르의 영화에서 톱스타 역할을 세 번이나 소화한 것에 대해 “어쩌다 보니 톱스타 역할을 3번 했더라”고 말문을 열었다.
오정세는 21일 서울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한편으로는 3번 밖에 안 했네 싶다. 앞으로 다른 결의 톱스타를 더 만나고 싶다. 다른 영화라면 또 다른 성격의 톱스타를 표현할 수 있을 거 같다. 20번 정도 더 하고 싶다”고 이 같이 말했다.
영화 ‘거미집’(배급 바른손이앤에이, 제작 앤솔로지 스튜디오, 공동제작 바른손 스튜디오·루스이소니도스)은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
앞서 오정세는 '남자사용설명서'(2013), '스위치'(2023)에서 톱스타 역을 맡았던 바.
이번 영화에서 오정세가 소화한 톱스타 호세는 바람둥이다. 아내(염혜란 분)를 비롯해 신인 배우 한유림(정수정 분)까지 동시에 사랑한다.
이에 그는 “호세는 ‘거미집’ 속 여러 인간 군상 중 한 명이다. 김열 감독이 걸작을 만드는 데 그걸 방해하는 걸림돌 중 한 명으로 생각했다. 텍스트로만 봤을 때도 비호감이다. 그래서 불편한 인물로 접근했다”며 “처음엔 비호감으로 여겼지만 전체적인 톤으로 봤을 때 불편한 감정보다, 바람둥이인 호세가 어디까지 가는지 보자는 마음이 들더라. (관객들이 보시면서) 같이 발걸음을 할 수 있는 정서로 표현하는 게 호세 캐릭터를 그리는 데 조금 더 낫겠다 싶었다”고 설명했다.
‘오정세 배우가 연기해서 호세가 호감있게 보였다’는 말에 “시나리오상에 나온 호세에서 노선을 바꾸었다기보다는 제 색깔을 입혔다. 제가 색을 입혔어도 호세는 분명히 비호감이고 혼나야 하는 인물”이라며 “실제의 제 성격과 닮은 구석은 없다. 영화적 감성으로 다가갔지만 그가 어디까지 가는지 지켜보고 싶었다. 관객들이 영화를 보실 때 ‘호세가 어디까지 갈까?’라는 호기심을 갖고 다가오셨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저도 접근했다”고 캐릭터를 표현한 과정을 들려줬다.
/ purplish@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