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후 대체 1순위로 꼽혔는데…김현준 탈락, 같은 팀 김성윤 발탁 '얄궂은 운명'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9.21 17: 40

이정후(키움)의 대체 선수 1순위로 꼽히던 김현준(21·삼성)의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승선이 좌절됐다. 같은 팀 좌타 외야수 김성윤(24·삼성)이 낙점되면서 얄궂은 운명이 되고 말았다. 
KBO는 21일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부상 선수 교체를 발표했다. 지난 7월 왼쪽 발목 부상으로 수술을 받아 사실상 시즌 아웃된 이정후의 외야수 자리에 김성윤이 뽑혔고, 왼팔 척골 피로골절로 재활이 더뎌 실전 복귀가 늦은 투수 구창모(NC) 자리는 김영규(NC)가 대체한다. 
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KBSA) 경기력향상위원회와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부상 혹은 부상에서 회복 단계이지만 대회 기간 정상적인 경기력을 보이기 어렵다고 판단된 이정후와 구창모를 교체하리고 결정하며 대체자를 논의 끝에 결정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현준 141 2023.07.01 / foto0307@osen.co.kr

삼성 김성윤. 2023.07.29 /sunday@osen.co.kr

구창모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김영규 발탁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지만 이정후 대신 김성윤은 예상 밖이다. 당초 이정후의 빈자리에 유력 후보로 김현준이 줄곧 거론됐기 때문이다. 
김현준은 올 시즌 91경기 타율 2할9푼6리(372타수 110안타) 3홈런 40타점 53득점 27볼넷 출루율 .351 장타율 .368 OPS .719를 기록 중이다. 후반기에 페이스가 떨어지긴 했지만 크게 나쁘진 않다. 이정후와 같은 좌타 외야수로 주 포지션이 중견수라는 점에서도 대체자로 안성맞춤으로 평가됐다. 
삼성 김현준. 2023.07.30 /sunday@osen.co.kr
삼성 라이온즈 김성윤 040 2023.09.17 / foto0307@osen.co.kr
하지만 대표팀 전력강화위원회의 선택은 같은 팀 다른 외야수 김성윤이었다. 김성윤도 96경기 타율 3할1푼4리(229타수 72안타) 2홈런 27타점 38득점 11볼넷 출루율 .347 장타율 .410 OPS .757로 활약했다. 6월15일 1군 복귀 후 200타석 이상 타자 58명 중 타율 6위(.351)로 폭발적인 타격감을 뽐냈다. 
여기에 외야 3개 포지션 모두 소화 가능하며 도루 18개로 단독 도루 능력이 된다는 점이 높이 평가됐다. 김현준은 도루 성공과 실패가 모두 5개로 상대적으로 주력이 떨어진다. 
항간에선 병역 미필이 김현준의 탈락 요인이라는 이야기도 나왔다. 삼성은 기존 발탁 선수인 투수 원태인과 내야수 김지찬 모두 군 미필 선수들이다. 김현준이 들어가면 3명 모두 군 미필이 된다. 반면 김성윤은 군필이다. 
삼성 라이온즈 김성윤 031 2023.08.20 / foto0307@osen.co.kr
이에 대해 KBO는 “팀당 병역 미필 3명을 선발하지 않는다는 원칙은 전혀 거론도 되지 않은 내용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병역 여부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선발이 이뤄졌다. 와일드카드를 제외하고 연령, 연차제한(25세 이하 또는 입단 4년차 이하), 팀당 최대 3명(와일드카드 포함) 선발 원칙하에 대표팀을 구성했다”고 해명했다.
삼성 라이온즈 김현준 088 2023.08.18 / foto0307@osen.co.kr
한편 KBO 전력강화위원회는 두 선수의 교체 외에, 다른 대표 선수 중 부상의 영향으로 경기력이 저하됐다고 판단 되는 경우에는 몸 상태를 면밀히 살펴 추가로 교체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23일이 소집일이니 21~22일 KBO리그 경기에서 최종 점검을 하고 추가 명단 교체를 결정한다. /waw@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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