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은 올해 공수에서 맹활약을 해주고 있는 내야수 신민재를 위한 조언을 했다.
신민재는 지난 19일 광주 KIA 타이거즈 원정에서 4타수 1안타를 기록했고, 이 경기까지 그는 올 시즌 108경기에서 타율 3할1리(246타수 74안타)를 기록 중이다.
데뷔 후 처음으로 100경기 이상 출장하면서 3할 타율을 노려본다. 그런데 염 감독은 신민재를 향해 3할 타자가 되고자 하면 ‘숫자’를 보지 않아야 한다고 조언한다.
염 감독은 ”스스로 3할 타율을 생각하면 못 이룬다. 숫자를 보면 3할을 못 친다”면서 “자신의 야구를 만들어가는 시즌일 것이다. 그렇게 생각하고 편하게 야구만 해야 한다. 그런데 (타율) 숫자를 보고 야구를 하면 멘탈이 무너지게 된다”고 걱정했다.
선수라면 누구나 기록을 신경 쓰게 된다. 타자는 타율, 홈런, 도루 기록 등이 눈에 밟히고 투수는 평균자책점, 승리, 홀드, 세이브, 탈삼진 등 기록에 생각을 안 할 수가 없다. 하지만 염 감독의 말대로 선수 대부분은 알면서도 의식하지 않고 야구에 집중하려고 한다.
기록에 신경을 쓰는 순간부터 집중력이 흐트러지기 때문이다. 현역 선수 중 최다 홈런(454개)을 기록 중이며 이승엽(467개) 두산 감독의 기록도 넘보는 홈런왕 3회 출신 SSG 간판타자 최정은 해마다 자신이 홈런 몇 개를 치는지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한다.
이유는 같다. 기록에 신경이 사로잡히면 자신의 야구를 하기 어려워진다고 한다. 그런 이유로 염 감독은 “그래서 야구는 멘탈 스포츠라고 하는 거다. 야구는 절대 숫자를 보면 안 된다. 멘탈이 무너진다. 내 야구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염 감독은 기록을 신경 쓰기 보다 ‘루틴’을 생각하라고 한다. 그는 “내가 하던 루틴을 계속 지키는 게 중요하다”면서 “숫자를 보는 사람들은 절대로 커리어가 생기지 않는다”고 거듭 말했다.
신민재는 올 시즌 LG가 1994년 이후 29년 만에 정규시즌 우승으로 다가서는 데 큰 힘을 보태고 있다. 1994년에는 LG가 통합우승을 차지했다.
이변이 없다면 LG가 사실상 올해 정규시즌 우승을 예약해 둔 상태다. LG의 질주에는 신민재도 한몫 톡톡히 거들었다. 대주자로 기회를 받던 그가 공격, 수비에서 뛰어난 센스와 안정된 기량을 주면서 중용을 받고 있다.
신민재는 도루 부문 리그 1위로 LG의 달리는 야구에 앞장서고, 한층 나아진 컨택 능력으로 LG 2번 타순에 자리 잡았다. 수비력도 인정받았다. 그런 그가 염 감독의 조언대로 자신만의 야구, 루틴을 신경 쓰면서 3할을 잡고 시즌을 완주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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