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 다이노스 구창모(26)가 오랜 부상을 이겨내고 1군에 복귀하는데 성공했다. 이제는 아시안게임 대표팀 잔류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구창모는 지난 2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를 앞두고 1군에 콜업됐다.
올 시즌 9경기(47이닝) 1승 3패 평균자책점 3.26을 기록한 구창모는 지난 6월 2일 LG전에서 부상을 당해 한 타자만 상대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이후 부상 재활에 전념했지만 1경기도 등판을 하지 못했다.
왼팔 전완부 굴곡근 미세손상 진단을 받은 구창모는 생각만큼 회복 속도가 나오지 않았고 이 때문에 재검진을 받은 결과 왼팔 척골 피로골절 진단이 내려졌다. 2020년에도 이 부상으로 고생했던 구창모는 2021년까지 부상이 회복되지 않자 결국 척골 피로골절 판고정술을 받았다. 다행히 이번 부상은 당시 수술 받았던 부위가 아닌 다른 부위의 통증이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은 지난 6월 9일 야구 국가대표 최종명단을 발표했다. 명단에는 이미 부상을 당했던 구창모가 포함됐다. 구창모의 복귀가 늦어지면서 오는 23일 소집을 앞두고 있는 대표팀에 구창모가 합류할 수 있을지 우려가 커졌다.
지난 5일부터 불펜피칭 단계에 돌입한 구창모는 이후 빠르게 실전 피칭 단계까지 진행했다. 5일 30개, 7일 30개, 그리고 7일 50개의 공을 던졌다. 이틀 간격으로 불펜 피칭을 소화하면서 회복 속도를 끌어올렸고 지난 13일 창원 마산구장에서 30구 라이브 피칭을 진행했다.
복귀 준비를 마친 구창모는 지난 19일 퓨처스리그 경기에 등판해 KT를 상대로 2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최종점검을 마쳤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5km까지 나왔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류중일 감독과 조계현 전력강화위원장도 이날 경기가 열린 익산구장을 방문해 구창모의 상태를 직접 확인했다.
오랜만에 1군에 돌아온 구창모는 “어제 시합을 했을 때 확실히 실전에 들어가니까 감각적인 부분에서는 큰 문제가 없었다. 내가 느끼기에도 만족스러운 투구였다. 구속은 내가 생각한 것보다 잘 나온 것 같다. 몸 상태도 크게 이상 없다. 근육이 조금 뭉친 것은 있는데 큰 문제는 없다”라며 몸상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NC 강인권 감독은 “구창모의 부상에 대해서는 큰 문제가 없다는 보고를 받았다. 다만 근육이 조금 뭉치는 증상은 있는 것 같다”면서 “구창모는 일단 불펜에서 대기를 한다. 투구수를 늘리다가 투구수가 80구까지 올라오면 그 때 선발투수로 쓰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구창모 기용 계획을 밝혔다.
“부상이 길어지면서 팀에 대한 미안함이 컸다”라고 말한 구창모는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나가는 것에 대해 “내가 부상을 당했을 때 엔트리 발표가 났는데 믿고 뽑아주신 것에 대해서 정말 감사하다. 나라를 대표한다는 책임감도 생겼고 빨리 복귀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대해서는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다. 팀에 미안함도 있고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하려고 한다”라며 아시안게임 출전에 대해 말을 아꼈다.
구창모는 현재 몸상태에 대해서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전에 수술을 받았을 때 1년6개월 공백 이후에 복귀를 했지만 좋았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 재활을 할 때도 투구 감각이나 밸런스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아예 걱정을 하지 않았다”라고 말한 구창모는 “경기력은 문제없다. 투구 밸런스나 감각도 내 생각에는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어떤 상황이든 최대한 준비를 하려고 한다. 선발이든 불펜이든 어떤 보직이든 준비가 되어 있다”라며 출전 의지를 불태웠다.
KBO는 대표팀 소집을 앞두고 대표팀 교체명단을 발표할 예정이다. 간판타자 이정후(키움)가 부상으로 낙마했고 몸상태에 의문이 있는 구창모와 이의리(KIA)도 교체될 가능성이 있다. 2군에서 건재함을 과시한 구창모가 문제 없이 아시안게임에 나갈 수 있을지 팬들이 관심있게 지켜보고 있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