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홈런' 이후 14G 침묵, 노시환에게 이제 7G 남았는데…체력은 지치고, 마음은 급하다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23.09.21 08: 40

30홈런 고지를 밟은 뒤 침묵이 오래 가고 있다. 체력이 바닥났고, 마음은 급하다. ‘홈런 1위’ 노시환(23·한화)에겐 이제 7경기가 남았다. 
노시환은 지난 2일 잠실 LG전에서 시즌 30호 홈런을 터뜨렸다. 이후 8타점을 더해 시즌 96타점으로 100타점에도 4개만 남겨두고 있다. 홈런과 타점 1위를 달리며 1991년 빙그레 장종훈, 1996년 현대 박재홍, 1997~1999년 삼성 이승엽에 이어 23세 이하 나이로 30홈런 100타점을 돌파할 역대 4번째 선수로 이름을 올릴 날이 머지않았다. 
그러나 30홈런을 달성한 뒤 노시환의 타격 페이스가 한풀 꺾였다. 이후 14경기에서 타율 2할7푼3리(55타수 15안타) OPS .794로 크게 나쁘지 않지만 홈런이 없다. 노시환 뒤를 든든히 뒷받침하던 채은성의 타격감도 떨어지면서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한화 노시환. 2023.08.27/ ksl0919@osen.co.kr

한화 노시환. 2023.05.21 /jpnews@osen.co.kr

그 사이 홈런 2위 최정(SSG·25개)이 1개를 따라붙는 데 그쳐 여전히 5개 차이로 노시환이 앞서있지만 큰 변수가 기다리고 있어 안심할 수 없다. 23일부터 소집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차출로 인해 노시환은 10월8일까지 15일 동안 자리를 비운다. 과거와 달리 올해는 아시안게임 기간 중에도 KBO리그가 정상 진행된다. 노시환이 속한 한화는 이 기간 13경기를 치른다. 
노시환에겐 이제 시즌이 7경기밖에 남지 않았다. 21일 대전 KIA전, 22일 대전 키움전을 뛰고 대표팀으로 넘어간다. 아시안게임 일정이 끝난 뒤 10월9~10일 대전 NC전에 이어 추후 편성될 대전 롯데전 3경기까지 5경기를 치른다. 경기가 얼마 안 남으면서 노시환의 조바심도 점점 커져가는 모습이다. 
최원호 한화 감독은 “아시안게임에 가기 전에 홈런, 타점 같은 기록을 어느 정도 해놓고 가고 싶을 텐데 뜻대로 안 된다. 힘만 잔뜩 들어가 타이밍이 늦는 모습들이 보인다. 조금 더 가볍게 앞에서 쳐야 하는데…”라며 “유리한 카운트에서 타이밍이 늦는 경우는 잘 없다. 불리한 카운트에선 중타이밍에 쳐야 하니 타이밍이 늦어 파울이나 팝플라이가 나오지만 지금 노시환은 유리한 카운트에서 힘이 많이 들어간다. 조급함이 있는 것이다”고 말했다. 
한화 노시환. 2023.09.02 /cej@osen.co.kr
한화 노시환. 2023.06.08 /cej@osen.co.kr
체력적으로도 지칠대로 지쳤다. 올해 팀의 124경기 모두 선발출장했다. 선발 3루수로 나선 게 115경기나 된다. 가뜩이나 체력적으로 힘에 부칠 시기인데 일정도 힘들었다. 지난 6일 대전 SSG전을 앞두고 조부상을 당한 뒤 당일 경기를 마치고나서 빈소가 차려진 부산으로 내려가 다음날 바로 경기를 뛰었다. 9일 고척 키움전, 17일 대전 KT전 더블헤더도 두 번 소화했다. 특히 17일에는 역대 최장 3시간24분(204분)이나 우천 중단까지 겹쳐 피로가 크게 쌓였다. 
노시환에겐 부상 없이 치르는 첫 풀타임 시즌이고, 타이틀 경쟁을 하는 것도 처음이다. 몸이 지치고, 마음도 복잡할 수밖에 없다. 홈런, 타점 1위를 지키는 것도 만만치 않는데 MVP 레이스에서 투수 트리플 크라운 넘보는 에릭 페디(NC)가 한 발짝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여러모로 신경써야 할 게 한두 가지가 아니다. 
한화 노시환. 2023.08.17 / foto0307@osen.co.kr
한화 노시환. 2023.09.10 / dreame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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