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버팔로즈가 퍼시픽리그 3연패를 달성했다.
오릭스는 지난 20일 일본 오사카 교세라돔에서 열린 지바롯데 마린스와의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오릭스는 7회초까지 0-2로 끌려갔지만 7회에만 6득점에 성공하며 짜릿한 역전승으로 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경기 전 우승 매직넘버 '2'였던 오릭스는 2위 지바롯데에 승리하면서 우승 축배를 터뜨렸다.
지바롯데는 3회와 5회 1점씩을 따내며 2-0으로 앞서갔다. 오릭스는 6회까지 단 한 점도 내지 못했다. 하지만 7회 대반격이 시작됐다. 모리 토모야와 레안드로 세데뇨가 모두 범타로 물러났지만, 2사 후 마윈 곤잘레스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하며 공격의 물꼬를 텄다. 폭투로 이어진 2사 2루에서 스기모토 유타로가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며 한 점을 만회했다.
오릭스 타선은 한 점에 만족하지 않았다. 폭투로 다시 2사 2루 찬스를 잡은 T-오카다가 볼넷을 골라냈고, 구레바야시 코타로가 동점 1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노구치 토모야는 역전 1타점 적시타를 터뜨리며 경기를 뒤집었다. 오릭스는 나카가와 케이타의 2타점 3루타와 니시노 마사히로의 1타점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오릭스는 올 시즌 리그 3연패를 일궈내며 통산 15번째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일본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오릭스가 지바롯데를 꺾고 퍼시픽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2021년부터 리그 3연패다. 1975~1978년 리그 4연패 이후 스즈키 이치로가 뛰었던 1995~1996년 2연패를 넘어섰다. 퍼시픽리그 전체로 봐도 1990~1994년 5연패를 차지한 세이부 이후 첫 리그 3연패 쾌거다”라고 오릭스의 리그 3연패를 조명했다.
2021년 부임해 오릭스의 3연패를 이끈 나카지마 사토시 감독은 “어떻게든 이곳에서 우승 행가래를 하고 싶었다. 정말 기쁘다. 7회까지는 어렵다고 생각했다. 과연 쉽지 않다고 생각했지만 어떻게든 역전해준 선수들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라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고 리그 우승을 차지한 선수들을 격려했다.
오릭스는 리그 3연패를 달성했지만 홈구장 팬들 앞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2021년에는 정규시즌 일정을 모두 마친 뒤 3경기가 남아있던 2위 지바롯데의 경기 결과를 기다렸고 10월 27일 지바롯데가 라쿠텐에 패하면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해에는 라쿠텐 원정경기로 치러진 시즌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소프트뱅크와 정규시즌 성적 동률을 이뤘고 상대전적에서 앞서 극적인 리그 정상에 올랐다.
오릭스는 2021년 일본시리즈에서 야쿠르트에 2승 4패로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 하지만 지난해 일본시리즈에서는 다시 만난 야쿠르트를 4승 1무 2패로 제압하며 통산 5번째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한편 오릭스와 마찬가지로 오사카를 비롯한 관서지방을 연고지로 하고 있는 한신은 지난 14일 요미우리와의 홈경기에서 승리하며 센트럴리그 우승을 확정했다. 오릭스와 한신이 동시에 리그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오사카를 비롯한 간사이지방을 연고로하는 두 팀이 동시에 리그를 제배한 것은 59년 만에 두 번째다.
일본 매체 니칸스포츠는 "오릭스가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센트럴리그 한신과 함께 간사이 2개 구단이 양대리그 패자가 됐다. 59년 만에 두 번째 쾌거다. 1964년 한신이 센트럴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난카이(현 소프트뱅크)가 퍼시픽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첫 간사이 대결이 된 일본시리즈에서 난카이가 4승 3패로 한신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고 전했다.
이어 "한신의 고시엔구장과 오릭스의 교세라 돔은 한신 전철 난바선을 사용하면 환승 없이 왕래할 수 있다. 두 팀이 클라이맥스시리즈를 이기고 일본시리즈에 진출하면 '난바선 시리즈'기 실현된다"고 덧붙였다.
오릭스와 한신은 일본시리즈에서 단 한 번도 만난 적이 없다. 오릭스는 1975년, 1976년, 1977년, 1996년, 2022년 일본시리즈 우승을 차지했고 한신은 1985년이 유일한 일본시리즈 우승이다. 사상 첫 리그 동반 우승을 일궈낸 오릭스와 한신이 일본시리즈에서 만날 수 있을까. 오사카는 이미 야구 열기로 도시가 축제 분위기다. /fpdlsl72556@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