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가 결국 팔꿈치 수술을 받았다. 그는 “잘 끝났다”고 전했다. 앞으로 그에 대한 관심사는 FA 계약을 어느 팀과, 어떤 조건에 하느냐가 될 것이다.
오타니는 20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오전에 팔꿈치 수술을 받았고, 모든 게 잘 진행됐다”며 자신의 수술 소식을 전했다. 또 “모든 분 기도와 친절한 말에 진심으로 감사하다”면서 에인절스 동료들과 팬들을 향해 “현장에서 한 해를 마무리하지 못해 너무 아쉽지만 끝까지 응원하겠다”고 덧붙였다.
오타니는 올 시즌의 마침표를 찍었다. 아직 잔여 경기가 남아 있지만 팔꿈치 통증으로 더는 투수로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고, 오른쪽 옆구리 부상까지 겹쳐 타석에도 서지 못하는 상태였다.
지난달 24일 오른쪽 팔꿈치 내측 측부 인대 손상 진단을 받은 오타니는 투타 겸업을 포기하고 타자로만 나섰다. 이후 지난 5일 볼티모어와 경기에 앞서 타격 훈련을 하다가 오른쪽 옆구리 부상을 당했다. 때문에 지난 16일 디트로이트전까지 11경기 연속 결장했다.
투수로는 먼저 시즌을 접었고, 타석에라도 서보려 했지만 쉽지 않았다. 결국 에인절스 구단은 지난 17일 "오타니 쇼헤이는 오른쪽 옆구리 통증으로 10일짜리 부상자 리스트에 올랐다. 올 시즌 나머지 경기에 결장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시즌을 완주하지 못했지만 아메리칸리그 홈런왕은 가능성은 남아 있다. 현재 2위는 시카고 화이트삭스 루이스 로버트로 37홈런을 기록 중이다. 또 아메리칸리그 MVP도 가능하다.
일본 매체 ‘히가시스포웹’은 “옆구리 부상 이후 계속 복귀를 목표로 하는 듯 보였지만, 11경기 연속 결장 후 결국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라커 짐 정리도 끝냈다. 하지만 이번 시즌 그의 활약이 퇴색되는 것은 아니다”고 했다.
오타니는 오른쪽 팔꿈치 인대 부상 전까지 올해 투수로 23경기 등판해 10승 5패, 평균자책점 3.14를 기록했다. 타자로는 135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4리(497타수 151안타) 44홈런 95타점 102득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사상 첫 10승-40홈런이라는 대기록을 세웠다. 가장 유력한 MVP 후보라고 보고 있다.
오타니의 시즌 성과만큼 다음 행보도 큰 관심사다. 올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으로 에인절스를 떠나는 게 유력하다. 여러 후보 팀들이 있다. 그렇다면 과연 그는 얼마를 받고, 어느 팀으로 가게 될까.
10년 6억 달러(약 7900억 원)까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올해 수술대에 오른 선수에게 그만한 가치가 있는가에 대한 걱정은 오타니의 팔꿈치 수술을 집도한 닐 엘라트라체 박사가 풀어줬다.
엘라트라체 박사는 2018년 10월 오타니의 첫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토미 존 서저리)을 한 바 있다. 그는 이번 오타니 수술을 마치고 "오타니의 완전한 회복을 기대한다"며 "오타니는 2024년 개막전부터 큰 문제없이 타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타니의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는 이날 "최종 결정과 수술은 큰 그림 속에 내려졌다"라며 "오타니는 앞으로도 투타 겸업을 할 수 있기를 원한다"라고 밝혔다.
오타니는 "수술을 무사히 끝냈다. 하루빨리 그라운드에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지를 보인다.
2018년 에인절스와 6년 계약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 입성한 오타니. 내년에는 타자로 먼저 복귀하고, 내후년에는 다시 투타 겸업을 할 수 있다. 장기 계약이 예상되는 가운데 2025년은 그리 먼 얘기가 아니다. 과연 오타니가 수술대에 올랐지만 올해 보여준 게 있는 만큼 시즌 후 어떤 조건이 제시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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