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연예계가 같은 날 두 배우 고(故) 변희봉과 노영국을 잃었다.
오늘(20일) 오후 노영국과 변희봉의 발인식이 차례대로 엄수됐다. 노영국은 이날 오후 12시 20분 한양대학병원 장례식장에서, 변희봉은 이날 오후 12시 30분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영면에 들었다. 장지는 노영국은 서울시립승화원, 변희봉은 서울추모공원이다.
지난 18일 두 배우의 연이어 세상을 떠났다. 노영국은 이날 새벽 심장마비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변희봉은 지난 2018년 발견한 췌장암 투병 끝에 같은 날 오전 숨을 거뒀다. 갑작스러운 두 배우의 비보가 황망함을 자아냈다.
특히 노영국은 지난주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주말드라마 '효심이네 각자도생'에 출연 중이던 상황. 제작진은 "갑작스러운 비보에 큰 슬픔에 빠진 유족의 뜻에 따라 장례는 가족 친지들과 동료 선후배들이 참석해 조용하게 치를 예정이다. 다시 한번 고인의 가시는 길에 깊은 애도를 표하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라고 안타까움을 표명했다.
1948년 전라북도 정읍에서 태어난 노영국은 1967년 연극으로 배우를 시작했다. 이후 1975년 MBC 공채 7기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수사반장', '여명의 눈동자'와 MBC 인기 드라마이자 시대의 아픔을 그려낸 굵직한 작품에서 큰 활약을 보여줬다. 또한 '태종 이방원', '제국의 아침', '무신', '대왕세종' 등의 사극에서 중량감 있는 연기로 존재감을 보여줬다.
변희봉은 '국민 할아버지'로 사랑받던 원로 배우다. 1942년 전라남도 장성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일제강점기 말기, 해방 직후 혼란스러운 정국을 거치면서 배우의 꿈을 키웠고 1965년 MBC 2기 공채 성우로 데뷔했다. 이후 성우이자 배우로 브라운관, 스크린을 가리지 않고 활약했다. '찬란한 여명', '허준' 등의 드라마에서 활약했고, 노영국과는 '수사반장'에 함께 출연해 인연을 맺기도 했다.
특히 변희봉은 봉준호 감독과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추며 '봉준호의 페르소나'로 불리기도 했다. 2000년 봉준호 감독의 장편 데뷔작인 '플란다스의 개'부터 '살인의 추억', '괴물', '옥자' 등에 모두 출연했던 것. 그러나 tvN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섭외를 받고 진행한 건강검진에서 췌장암을 발견했고, 치료 끝에 완치 판정을 받아 KBS '동네변호사 조들호2: 죄와 벌', 영화 '양자물리학' 등도 출연했다. 그러나 최근 췌장암이 재발하며 투명 끝에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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