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사형투표’ 김권이 개탈이자 1호팬인 것일까.
지난 14일 방송된 SBS 목요드라마 ‘국민사형투표’(극본 조윤영, 연출 박신우) 6회가 충격 엔딩으로 안방극장을 발칵 뒤집었다. 3차 사형투표 대상자를 죽이려던 정진욱(이완 분)이 검거된 가운데, 개탈이 한 명이 아니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 이어 개탈의 주동자인 ‘1호팬’의 강력 용의자로 고등학교 교사 이민수(김권 분)가 급부상했다.
이민수가 엄마 민지영(김유미 분)에게 보낸 영상에는 개탈이 “내가 국민사형투표 갖게 해줄까? 엄마”라고 말하는 개탈의 모습이 담겨 있었다. 민지영은 아들이 보낸 영상을 보고 들끓는 욕망을 주체하지 못하며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정말 이민수가 개탈이자 1호팬인 것일까. 지금 생각해 보면 소름 돋게 섬뜩한, 이민수의 의심스러웠던 순간들을 되짚어보자.
1차 국민사형투표 사건 발생 후 이민수는 학생들과 대화하던 중 2차 국민사형투표 사건의 발생을 확신한 듯한 발언을 했다. 그의 예상대로 2차 국민사형투표는 발생했다. 그날 경찰 김무찬(박해진 분)은 사형투표 대상자와 같은 차에 탑승했는데, 개탈이 해당 차량을 폭발시켰다. 이민수는 교사임에도 학생들에게 차량 폭발 순간을 촬영하게 했고, 거액의 돈을 주고 그 영상을 손에 넣었다.
다음 날 현장 확인을 하러 나온 특별수사본부 최진수(신정근 분)는 이민수의 얼굴을 보고 다른 사람의 이름을 떠올렸다. 이윤성. 알고 보니 이윤성은 8년 전 권석주(박성웅 분)의 딸이 사망한 사건과 연관이 있는 인물이었다. 해당 사건 이후 이름까지 개명한 채 고등학교 교사가 된 것이었다.
그런가 하면 이민수의 폭력적인 성향이 포착된 적도 있다. 이민수는 선천적 심장질환으로 인공 제세동기 삽입 수술을 받았다. 수술 자국을 만지는 여성에게 무자비한 폭력을 가하고 유유히 사라진 것. 이 사건의 뒤처리는 이민수의 엄마이자 국회의원인 민지영이 했다. 단, 민지영의 자연스러운 행동을 통해 비슷한 일이 또 있었음을 짐작할 수 있었다.
또 이민수는 3차 국민사형투표 당일 사건이 벌어지는 병원 앞에서 경찰의 대화를 도청했다. 이때 권석주가 개탈 추적을 위해 나왔다는 사실을 알고 흥분을 감추지 못하며 즐거워했다. 이민수가 권석주, 국민사형투표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음이 드러난 것이다. 이외에도 이민수는 주현(임지연 분)을 데려다주면서도 의미심장하고 섬찟한 말들을 하며 긴장감을 유발했다.
권석주의 등장에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국민사형투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며 중요한 순간마다 기다렸다는 듯이 나타났다. 가끔씩 드러나는 폭력성과 서늘한 눈빛에서 포착되는 광기까지. 개탈이자 1호팬에 완벽 부합하는 이민수. 그는 정말 개탈이자 1호팬인 것일까. 이민수를 연기하는 김권의 강력한 열연이 더해져 더욱 의심스러워진 이민수의 정체가 미치도록 궁금하다.
한편 ‘국민사형투표’ 7회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조별리그 2차전 ‘대한민국:태국’ 경기로 인하여 9월 21일 목요일 밤 10시 30분 방송된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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