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박사' 박정민·지수→이정은·박명훈 왜 나와?…강렬한 하드캐리(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3.09.19 20: 00

 영화 ‘천박사’의 연출을 맡은 김성식 감독이 블랙핑크 멤버 겸 배우 지수를 캐스팅한 것과 관련, “드라마 ‘설강화’를 보다가 선녀 캐릭터에 잘 어울릴 거 같았다”고 전했다.
김성식 감독은 19일 오후 서울 이촌동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된 새 한국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의 언론배급시사회에서 “드라마 ‘설강화’ 속 지수를 주의 깊게 봤었다. 선녀 이미지에 잘 어울릴 거 같아서 출연 제안을 했는데 운이 좋게 시간이 맞았다. 저의 팬심도 있었다”라고 카메오 출연에 대해 이 같이 밝혔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감독 김성식, 배급 CJ ENM, 제작 외유내강)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 분)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지수는 극 중 선녀로 깜짝 등장한다.

지수와 함께 배우 박정민도 선녀 무당으로 카메오 출연하는데 이에 대해 배우 김종수는 “박정민과 인천에서 이틀 간 밤을 새우면서 찍었다. 저는 박정민의 표정만 봐도 너무 재미있었다”며 “(박정민은 작품을 할 때마다) 너무 다른 매력을 보여준다. 안정감이 있는 상태에서 재미있게 찍었다”고 회상했다. 김종수는 천박사의 숨은 조력자 황 사장을 연기했다.
김종수와 박정민은 ‘시동’(2019), ‘밀수’(2023),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 등 여러 편의 영화에서 연기 호흡을 맞춰왔다.
한편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에는 배우 이정은과 박명훈도 카메오 출연해 보는 놀라운 재미를 안겼다. 연출한 김성식 감독이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2019) 조감독 출신이어서 캐스팅이 좀 더 수월했던 것.
김 감독은 “제가 ‘기생충’의 조감독을 하면서 그들(문광·근세)이 행복해지면 어떤 모습일지 상상했었는데 이번 영화로 실현돼 기쁘다. 봉준호 감독님에게 허락을 구했는데 기뻐하셨다”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카메오 출연한 배우들은 짧지만 크게 활약해 강렬한 잔상을 남겼다.
봉준호 감독과 영화에 관한 얘기는 거의 안 한다는 김성식 감독은 “저희는 보통 축구 얘기만 한다. 그리고 박찬욱 감독님에게 ‘영화를 잘 만들라’는 말씀만 들었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2022) 조감독을 맡기도 했다.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을 통해 장편 상업작 연출을 처음 맡게 된 것이다.
이날 김성식 감독은 ‘천박사’의 연출 방향에 대해 “원작 웹툰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해서 가져온 것은 천박사 캐릭터와 빙의다. 특히 빙의를 시각적으로 잘 표현하고 싶은 욕심이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영화는 귀신을 믿지 않는 퇴마사와 귀신을 보는 소녀를 그린 웹툰 ‘빙의’를 원작으로 각색했다.
이어 김 감독은 천박사 캐릭터를 맡은 배우 강동원에 대해 “이 위대한 피사체를 담기 위한 제 그릇이 너무 작았다.(웃음) 더 많은 걸 보여줄 수 있는 배우인데 제가 부족했다”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강동원은 전작 ‘전우치’(2009)와 ‘검사외전’(2016)에서 맡았던 캐릭터들과 차별성을 띠기 위해 노력했다면서 “자칫하면 겹쳐 보일 수 있어서 천박사가 가진 아픔의 층위를 제대로 표현하려고 했다. 또한 처음부터 끝까지 극을 이끄는 인물이라 중간중간 유머 코드도 잊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천박사 역의 강동원은 이어 “앞으로 제가 더 다양한 역할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된 거 같다”며 “천박사는 새로운 역할을 할 수 있는 나이가 됐다는 걸 느낄 수 있게 해준 영화”는 소감을 밝혔다.
한편 천박사를 따라다니는 인배 역의 이동휘는 강동원과의 브로맨스에 대해 “강동원 형님과 브로맨스를 할 수 있다는 것에 너무 감사했다”며 “시즌2가 나왔으면 좋겠다. 그걸 바라며 브로맨스를 기다리겠다”라고 기대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이달 27일 극장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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